"4월1일을 만우절 아닌 '유언의 날' 로 정하자"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6000달러를 넘었는데도 국민의 행복도는 최하위권입니다. 왜 그럴까요.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 너무 욕심을 부리고 경쟁하기 때문이죠. 우리도 언젠가는 죽는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과 권력을 얻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언장을 쓰는 것은 좀 더 성숙한 국민, 성숙한 사회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사진)는 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언의 날’ 제정을 위한 발기인 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기인 대회를 준비한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가족화합, 나눔문화 확산 등을 꾀하기 위해 만우절로만 알려진 4월1일을 ‘유언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4월을 유언장 쓰는 달로 정했으면 좋겠어요. 유언장을 쓰면 유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남은 삶을 어떻게 더 잘 사용할지 생각할 기회가 되니까 좋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손 교수를 비롯해 최홍준 하이패밀리 이사장(목사), 김경래 한국장로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목사), 김용호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전세일 차병원 명예교수, 배우 김혜은 씨 등이 발기인 대표로 참석했다.

손 교수는 유언장을 쓰는 일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보게 하는 것 외에도 불필요한 소유물을 정리하는 생활다이어트 운동, 유산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 등의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