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과 홍성종 남양공업 대표,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이 최근 경기 안산의 남양공업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과 홍성종 남양공업 대표,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이 최근 경기 안산의 남양공업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와의 진정한 상생을 위해 창의적이면서도 심도 깊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강석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는 △중소 협력사의 우수인재 채용을 실질적으로 도우면서 △구직자들에겐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 처음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회째를 맞아 박람회 참여 대상을 기존 부품 협력사 및 정비협력사에서 원·부자재 및 설비부문 협력사로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국 총 37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또 현장을 찾은 구직자들을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상생경영, 함께 1등으로]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로 상생 앞장…430개社 1만7000여명 선발 도와
올해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지난달 코엑스 행사를 시작으로 4월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와 4월16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영남권 박람회로 구성된다. 박람회장엔 협력사를 소개하고 취업 상담을 진행하는 채용상담관과 동반성장관, 신기술관, 올해의 협력사관 등이 설치돼 취업준비생을 맞는다.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정책 및 협력사의 경쟁력 현황을 알리는 홍보관과 면접 컨설팅, 이력서 작성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는 부대행사관도 마련된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면서 동반성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행사 비용은 물론 기획에서부터 운영,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협력사들은 부담 없이 우수인재 채용에 집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울러 참가 등록과 현장 예비면접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채용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해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2년 제1회 행사에는 300여 협력사가 참가해 총 1만5000여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2회 행사에는 430여 업체가 1만7000여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협력사 채용박람회 행사와 더불어 현대·기아차는 경영진이 직접 1, 2차 협력사를 찾아가 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2010년부터 펼치고 있다. 올해도 3월부터 11월까지 현대ㆍ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매달 10차례씩, 총 90회의 경영진 현장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66회보다 20회 이상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지속적 노력으로 협력사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다. 협력사 중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2013년 137개로 3배 증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2013년 67개로 늘어났다. 특히 2001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2013년 16조9000억원으로 11.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가총액이 4.2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증가다. 협력사들의 기업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도 크게 늘어나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이었다. 2001년 733억원과 비교해 3.2배 증가한 수치다.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도 2001년 62개에서 2013년 155개로 늘었다. 전체 1차 협력사의 56%에 달한다. 작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기간은 27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0.8년(2012년 기준)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10.8년 이상 거래 협력사는 95%, 40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10%인 29개에 이른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