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은 2일 한방의 대표적인 보약인 '경옥고(瓊玉膏)'가 여성 불임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희대학교 한의대의 조익현 교수팀이 여성 불임의 주요 원인의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경옥고의 예방 및 치료효과를 최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배란이 잘 되지 않고, 난소에 다수의 낭포를 형성하는 것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와 배란 장애가 있는 불임 여성의 30~75%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실험용 흰 쥐에 성호르몬인 DHEA를 투여하여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유도하기 2시간 전부터 20일간 경옥고를 투여했다. 그 결과 경옥고의 투여는 DHEA에 의해 증가된 체중, 난소의 무게, 낭포의 수 및 혈중 글루코오스와 에스트라디올의 양을 감소시켰고, 난소에서 면역세포의 침윤과 염증 매개인자의 발현을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또 DHEA에 의해 감소한 난소 내 성장인자의 발현을 증가시켰고, DHEA에 의해 중단된 생리주기를 부분적으로 회복시켰다. 이는 경옥고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흰 쥐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유도된 날짜(15일째)부터 40일까지 경옥고를 투여했다. 이 실험 결과도 앞서와 유사하게 DHEA에 의해 증가된 체중, 낭포의 수 및 혈중 에스트라디올의 양을 감소시키고 중단된 생리주기를 부분적으로 회복시켰다.

조익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옥고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한의학의 과학화에 기여한 것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광동제약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