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지식재산의 보고(寶庫), 특허공장(IPR Factory)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2일 발표된 미국 특허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ETRI의 김흥남 원장(사진)이 내놓은 포부다. 특허공장은 에디슨이 만든 ‘발명공장(Invention Factory)’, 미국 벨연구소의 ‘아이디어 공장(Idea Factory)’에서 착안해 지은 명칭이다. 김 원장은 “특허는 경제가치와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09년 부임한 김 원장은 ETRI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경영을 강조해왔다. 특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부 평가를 거쳐 우수 특허만 해외에서 출원하게 하는 ‘발명등급제도’를 시행했고, 특허전략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특허코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해 ETRI가 지난 5년간 벌어들인 기술료는 1611억원에 달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연구소 전체의 기술료 수입의 5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에도 339억원의 기술료를 벌었다.

김 원장은 연간 기술료 수입을 5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376건 수준인 핵심 국제표준특허도 500건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ETRI가 보유한 전체 특허는 2만5000여건이다.

그는 “건당 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표준 특허를 기준으로 볼 때 ETRI의 경제적 자산가치는 3조원대”라며 “이를 5조원대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서는 이전보다 특허의 경제적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