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어 "스마트 교육 기술에 관심 많아"
정부조달시장 참여 중소·벤처기업들의 축제 ‘2014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 행사는 조달청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정부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180개 업체가 전자통신, 사무기기, 기계장치, 건설환경 등의 분야에서 700여 가지 품목을 선보인다.
학교 병원 등 공공건물용 화재경보시스템을 개발하는 현대인프라코어는 2012년 조달청 지정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처음 참여했다. 이후 수주액이 전년보다 7~8배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도 기대가 크다.
박희정 현대인프라코어 경영지원실 이사는 “개막한 지 두 시간 만에 10여개 업체가 찾아와 상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 때는 회사에 대해 모르는 방문자가 많았으나, 올해는 기존 거래처뿐만 아니라 소개를 받은 업체까지 찾아와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케이디파워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전력 공급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생산하는 기술 중소기업이다. 김임배 사장은 “나라장터 엑스포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정부기관까지 참여해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며 “행사 참여로 매출 증가는 물론 기업 홍보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등 7개국에서 20여명의 바이어와 러시아 코스타리카 정부 관계자들도 초청했다. 베트남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선텍의 판 손 황 대표는 “KOTRA를 통해 나라장터 엑스포를 소개받고 참가했다”며 “이 행사에는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우수기술 제품이 많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 대표는 이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폐쇄회로 TV, 출입통제시스템 등 10개 업체 관계자들과 상담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의 율리아 오발리예바 자동무역시스템(AST) 개발국장은 “교육용 시뮬레이션 등 스마트 교육 기술 등에 관심이 많다”며 “조달청이 추천하는 우수기술 제품이 많아 러시아 조달시장에 참여할 만한 제품을 소개받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2일 중동 국영기업 아람코 관계자가 참석하는 해외시장 진출방안 설명회를 연 데 이어 3일에는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을 초청해 수출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현종 조달청장은 “정부조달 중기·벤처기업들이 행사 참여를 계기로 중견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행사를 세계적인 공공조달 분야 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올해 엑스포 참여자와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10%가량 많은 4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