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북부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1일 오후 8시46분(현지시간)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 내무장관인 로드리고 페네일리로는 “이번 지진으로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칠레 국립지진센터(CSN)에 따르면 진앙은 칠레 북부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인 이키케에서 북서쪽으로 99㎞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은 해저 10㎞ 깊이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번 지진으로 최고 6.3피트(약 1.9m) 높이에 달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칠레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칠레 내무부 산하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지진 발생 지점 인근 해안선 전체에 대피령을 내렸다.

PTWC는 칠레를 비롯해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태평양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PTWC는 “이 정도 크기의 지진이라면 진앙 근처 해안선은 몇 분 안에, 보다 먼 해안선은 몇 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파괴적인 쓰나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BC 및 CNN방송 등은 지진 여파로 이키케에서 국지적인 산사태가 벌어졌으며, 300여명의 수감자가 탈주했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다. 역대 최강 규모인 9.5의 기록도 갖고 있다. 1960년 5월22일 칠레 남부 해안 테무코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시 1600여명이 숨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