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완 스무디킹 글로벌 총괄 대표 "매장 200여곳 더 내고 '스무디 바람' 일으키겠다"
“한국 기업 스무디킹의 글로벌 공략은 올해부터 시작입니다.”

김성완 스무디킹 대표(42·사진)는 2일 스무디킹 강남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 후 1년 반 동안 해온 사업 확장 구상을 마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1973년 미국인 스티브 쿠노 씨가 만든 스무디킹은 한국에서는 2003년 김 대표가 처음 소개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스무디킹 본사를 역인수한 뒤 글로벌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김성완 스무디킹 글로벌 총괄 대표 "매장 200여곳 더 내고 '스무디 바람' 일으키겠다"
스무디킹은 현재 550개 수준인 미국 매장을 올해 72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체돼 있는 미국 시장에 스무디 바람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스무디킹 본사에서 보냈다”며 “가족적인 경영 시스템을 한국식으로 체계화하고 이에 걸맞은 인재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주력하는 분야는 스포츠다. 선수들이 마실 정도로 건강에 좋은 음료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공식적으로 음료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7개월간의 연구 끝에 선수들이 먹어도 좋은 건강한 음료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구장의 이름도 ‘스무디킹 센터’로 바꿔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과도 협상 중이다.

김 대표는 “스무디는 쿠노 창업자가 본인의 저혈당과 피부 알레르기를 고치기 위해 만든 기능성 음료”라며 “건강음료라는 본질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 국가 진출도 이어갈 방침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8개인 매장을 올해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중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공장을 새로 짓고 맛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경기 광주시에 바나나 공장을 짓고 이달 중 가동에 들어간다. 바나나는 숙성 과정이 까다로워 그동안 점포별로 맛에 편차가 생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국내 출점 계획은 35개로 잡았다. 김 대표는 “팔당대교 자전거도로, 헬스클럽 내 매장 등 건강과 관련된 모든 장소가 출점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메뉴도 대폭 개편한다. 당근 케일 등 채소가 들어간 스무디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스무디킹은 기업의 브랜드이미지(BI)도 전면 교체했다. 나이키, 스타벅스, 월마트 등의 로고와 매장을 디자인한 미국 WD파트너스와 함께 로고, 매장 디자인 등을 리뉴얼했다. 김 대표는 “스무디킹이 지향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40년간 사용해온 전통적인 로고를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자부품·리모컨 제조업체인 경인전자 창업주 김효조 회장의 장남으로, 경인전자 계열사이자 스무디킹코리아 최대주주인 경인정밀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미국 유학 중 즐겨 마시던 스무디를 국내에 들여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무디 열풍을 일으켰다.

이현동/강진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