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IPO 시장 언제 녹을까…기다렸던 '대어'들…줄줄이 상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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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SK루브리컨츠
실적부진에 상장 또 미뤄
KT렌탈은 그룹 악재에 발목
거래소 '100개 상장' 목표 삐걱
실적부진에 상장 또 미뤄
KT렌탈은 그룹 악재에 발목
거래소 '100개 상장' 목표 삐걱
현대오일뱅크, KT렌탈 등 증시 입성을 추진하던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실적 부진 혹은 그룹 구조조정 등에 발목이 잡혀 증시 입성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한국거래소는 올해 ‘100개 기업 상장’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빙하기’는 길어지는 양상이다.
◆실적 부진에 IPO 좌초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정유업계 불황 등으로 올해 상장을 거의 포기했다. 두 회사는 작년에도 상장을 추진하다 실적 부진 때문에 중단했다. SK루브리컨츠의 작년 영업이익은 1665억원에서 1007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에서 687억원으로 고꾸라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84억여원에서 4033억여원으로 늘었지만 2011년(5947억여원)의 70%에도 못 미친다. 당기순이익은 1564억여원에서 1523억여원으로 감소했다.
금석호 현대오일뱅크 상무는 “정유 업황이 회복되고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점이 언제일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하석 홍보팀장은 “올해 IPO 여부 및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상장 준비작업은 마쳤으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연결 기준)을 내 청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순손실은 2012년 약 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18억여원으로 급증했다.
◆그룹 악재에 우는 기업들
KT렌탈은 이달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KT의 정보 유출 사건,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KT 계열사들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증시 입성을 추진하다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이 회사 예상 시가총액은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4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동부생명은 심사가 늦춰지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위원회는 당초 지난달 26일 동부생명에 대한 상장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사의 요청에 따라 심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공모가를 정하는 데 필요한 기업가치(EV) 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구조조정 일정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 ‘100개 상장’, 시작부터 차질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30개, 코스닥 70개 등 총 100개를 상장시킨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는 ‘대어’는 BGF리테일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코스닥에서만 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8곳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임도원/이유정/윤정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실적 부진에 IPO 좌초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정유업계 불황 등으로 올해 상장을 거의 포기했다. 두 회사는 작년에도 상장을 추진하다 실적 부진 때문에 중단했다. SK루브리컨츠의 작년 영업이익은 1665억원에서 1007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에서 687억원으로 고꾸라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84억여원에서 4033억여원으로 늘었지만 2011년(5947억여원)의 70%에도 못 미친다. 당기순이익은 1564억여원에서 1523억여원으로 감소했다.
금석호 현대오일뱅크 상무는 “정유 업황이 회복되고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점이 언제일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하석 홍보팀장은 “올해 IPO 여부 및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상장 준비작업은 마쳤으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연결 기준)을 내 청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순손실은 2012년 약 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18억여원으로 급증했다.
◆그룹 악재에 우는 기업들
KT렌탈은 이달 유가증권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KT의 정보 유출 사건,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KT 계열사들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증시 입성을 추진하다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이 회사 예상 시가총액은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4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동부생명은 심사가 늦춰지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위원회는 당초 지난달 26일 동부생명에 대한 상장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회사의 요청에 따라 심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공모가를 정하는 데 필요한 기업가치(EV) 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구조조정 일정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 ‘100개 상장’, 시작부터 차질
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30개, 코스닥 70개 등 총 100개를 상장시킨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하는 ‘대어’는 BGF리테일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기업은 코스닥에서만 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8곳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임도원/이유정/윤정현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