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가 '불법 보조금' 혈투를 끝내고,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전쟁을 시작했다. 뒤늦게 참전한 KT는 해당 요금제를 7만원대로 출시하면서 경쟁사보다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일 KT는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2종을 오는 7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완전무한79'와 '완전무한129'로 데이터·문자·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24개월 약정할 경우 완전무한79는 매월 1만8000원을 할인 받아 6만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완전무한129는 매월 3만원을 할인 받아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서둘러 출시한 것은 경쟁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LTE 무제한 요금제의 결정판을 내놓겠다"며 가장 먼저 출시를 알렸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 요금제는 월 8만원에 망내외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 LTE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8 무한대 80’, 월 8만500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뿐만 아니라 8종의 전용 부가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LTE8 무한대 85' 등 2종이다.

SK텔레콤 또한 LTE 데이터, 음성, 문자, 멤버십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SK텔레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LTE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 LTE전국민 무한 85, LTE전국민 무한 100’의 혜택을 업그레이드 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중저가 요금제 가입 고객도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해주는 TPO(시간, 장소, 상황)별 데이터 무제한 옵션 상품 2종도 함께 내놓았다.

한편, 이날 오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시점을 놓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해당 요금제는 3개월 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해서 결정한 것" 이라며 "3위(LG유플러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서비스를 1위(SK텔레콤)가 베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인가 사업자이기 때문에 동일한 요금제를 내놓는데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며 "무제한 요금제 틀은 원래 갖고 있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발표는 시기상 문제였을 뿐"이라고 맞받았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