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정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한국계인 토드 박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접수 마감 직후인 이날 새벽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선언했다. 그는 직원들과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여러분이 책임을 갖고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오바마케어의 ‘성공적 출범’을 자축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케어 가입자는 등록 첫날인 지난해 11월 1일 연방정부 공식 신청 웹사이트(HealthCare.gov)의 접속 차질로 고작 6명에 그친 데 이어 연말까지도 약 200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1월말 3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17일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올초 가입 시한인 3월말까지 700만명이 가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백악관은 지난달 목표치를 600만명으로 하향조정했으나 최근 며칠간 신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셈이 됐다. 실제로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에만 웹사이트 방문자가 300만명을 넘어섰고, 가입문의 전화도 약 100만통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케어 가입자가 정부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올해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입자 가운데 신규 건강보험 가입자가 몇 명인지, 보험료를 실제로 낸 가입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데다 주로 고령층 가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날 성명에서 “하원 공화당은 이 법을 폐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