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동거문화에 대해 우리나라의 미혼남성은 3명 중 2명꼴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프랑스에는 정식 결혼 대신 동거가 보편화 돼 있는데 이런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매우 긍정적'(남 28.8%, 여 0%)이나 '다소 긍정적'(남 37.5%, 여 20.4%)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을 볼 때 남성은 66.3%인데 반해 여성은 20.4%에 그쳤다.

반대로 '다소 부정적'(남 31.1%, 여 48.5%) 및 '매우 부정적'(남 2.6%, 여 31.1%) 등과 같이 동거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비중은 남성이 33.7%인데 반해 여성은 79.6%에 달해 여성이 월등히 높은 것.

남녀별 응답순위를 보면 남성은 다소 긍정적-다소 부정적-매우 긍정적-매우 부정적 등의 순이나, 여성은 다소 부정적-매우 부정적-다소 긍정적-매우 긍정적 등의 순서를 보여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엘리제궁에서 동거녀와 살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금년 초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우리나라 남성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라며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혼이 증가함은 물론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면서 특히 변화를 즐기는 남성들은 프랑스와 같은 동거문화에 야릇한 향수를 갖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미혼女 46%, "백년해로는 무리라서 동거문화 좋아!"

'동거문화에 긍정적인 입장일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불문하고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한 남자(여자)와 백년해로하는 것은 무리여서'(남 41.9%, 여 46.4%)로 답해 가장 많았고, '헤어져도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아'(남 29.3%, 여 36.0%)를 그 다음으로 많이 꼽았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재산분배 등의 부담이 없어서'(19.4%)가 '결혼에 준한 사회보장 제도 혜택을 받아서'(9.4%)를 앞섰으나, 여성은 반대로 '결혼에 준한 사회보장 제도 혜택을 받아서'(17.6%)가 단 한명의 지지자도 없는 '재산분배 등의 부담이 없어서'(0%)를 크게 앞섰다.

미혼남녀, 佛 동거문화 싫은 이유는 책임감 없어서

'동거 문화에 부정적인 입장일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즉 '책임감이 없어서'(남 41.2%, 여 34.9%)와 '자녀들이 상처를 받게 되어'(남 29.4%, 여 24.1%) 등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안정감이 부족하여'(남 10.0%, 여 27.4%)와 '부부라는 공동체의식이 결여되어'(남 19.4%, 여 13.6%) 등이 뒤따랐다.

조미현 온리-유 커플매니저는 "프랑스에는 PACS(Pacte Civil de Solidarite : 시민연대 협약)에 의거 동거부부에게도 법적 지위를 부여하여 각종 법률이나 사회보장 측면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다"며 "그러나 동거커플 중 한명 이상이 헤어지자고 하면 복잡한 절차없이 쉽게 갈라설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대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