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먹을거리 풍성한 통영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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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
김상현 지음 / 남해의봄날 / 232쪽 / 1만5000원
김상현 지음 / 남해의봄날 / 232쪽 / 1만5000원
경남 통영 앞바다에는 무려 570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44개 섬에 사람이 산다. 섬에는 뭍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다. 조업 중에 밥을 해 먹기 위해 나무배 위에 설치한 배 부엌, 수만마리의 고등어를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해 땅 속에 묻은 간독, 섬 전체를 뒤덮은 물메기 말리는 풍경….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는 이런 통영의 섬 부엌 답사기다. 저자는 “섬은 하나의 큰 부엌”이라며 두미도 학림도 지도 좌도 우도 비진도 연대도 연화도 욕지도 매물도 한산도 사량도 등 통영의 섬을 일일이 답사하며 섬마다 독특한 식재료와 부엌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두미도에선 통영의 봄철 별미인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서 어머니의 정성을 발견하고, 우도에선 아직도 불을 때는 아궁이를 만났다. 읍도와 연도에서는 굴을 재료로 한 굴젓, 굴된장국이 밥상에 올랐고 욕지도에선 특유의 간고등어 저장시설인 ‘간독’을 확인했다. 욕지도는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가 “밀감 재배의 최적지”라고 했던 곳이다.
바다를 ‘바당’이라고 부르고 성게알미역국을 즐겨 먹는 매물도 사람들, 남해안별신굿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진도 내항마을,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대구어장이 있는 지도 등의 이야기도 생생하다. 책 제목의 ‘단디’는 ‘제대로, 단단히’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통영 섬 부엌 단디 탐사기》는 이런 통영의 섬 부엌 답사기다. 저자는 “섬은 하나의 큰 부엌”이라며 두미도 학림도 지도 좌도 우도 비진도 연대도 연화도 욕지도 매물도 한산도 사량도 등 통영의 섬을 일일이 답사하며 섬마다 독특한 식재료와 부엌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냈다.
두미도에선 통영의 봄철 별미인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서 어머니의 정성을 발견하고, 우도에선 아직도 불을 때는 아궁이를 만났다. 읍도와 연도에서는 굴을 재료로 한 굴젓, 굴된장국이 밥상에 올랐고 욕지도에선 특유의 간고등어 저장시설인 ‘간독’을 확인했다. 욕지도는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가 “밀감 재배의 최적지”라고 했던 곳이다.
바다를 ‘바당’이라고 부르고 성게알미역국을 즐겨 먹는 매물도 사람들, 남해안별신굿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진도 내항마을,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에 나오는 대구어장이 있는 지도 등의 이야기도 생생하다. 책 제목의 ‘단디’는 ‘제대로, 단단히’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