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영리한' 주식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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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없는 주식 발행…주식수 2배로 늘어
M&A 자금 마련·경영권 방어 '두 토끼' 겨냥
M&A 자금 마련·경영권 방어 '두 토끼' 겨냥
구글이 2일(현지시간) ‘특별한’ 주식분할을 단행했다. 대주주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3일자로 기존 보통주인 클래스A 주식 외에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을 새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클래스C 1주를 배정한 것이다. 클래스A는 새로운 티커(약칭)인 ‘GOOGL’을 쓰고, 클래스C는 기존 티커인 ‘GOOG’로 표시된다.
비상장 주식인 클래스B를 보유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보유 주식 1주당 클래스C 주식 1주를 받게 됐다.
이번 분할로 발행 주식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페이지와 브린은 의결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클래스A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표인 반면 클래스B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0표이기 때문이다. FT는 이들이 지분 15%만 확보하고 있음에도 실제 의결권은 55.7%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식분할은 대형 M&A를 위한 자금 확보와 경영권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뤄졌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기업 인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주식을 활용해 대규모 M&A에 나설 경우 의결권이 희석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데, 구글은 ‘제3의 주식’ 발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지와 브린은 과반 의결권을 유지하면서 주식을 활용해 대형 M&A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M&A와 주식 인센티브 제공에서 더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다이아몬드 샌타클래라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 ‘인사이드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다”며 페이스북 링크트인 등 다른 IT기업도 구글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3일자로 기존 보통주인 클래스A 주식 외에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을 새로 유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클래스C 1주를 배정한 것이다. 클래스A는 새로운 티커(약칭)인 ‘GOOGL’을 쓰고, 클래스C는 기존 티커인 ‘GOOG’로 표시된다.
비상장 주식인 클래스B를 보유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보유 주식 1주당 클래스C 주식 1주를 받게 됐다.
이번 분할로 발행 주식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페이지와 브린은 의결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클래스A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표인 반면 클래스B 주식은 주당 의결권이 10표이기 때문이다. FT는 이들이 지분 15%만 확보하고 있음에도 실제 의결권은 55.7%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식분할은 대형 M&A를 위한 자금 확보와 경영권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뤄졌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기업 인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주식을 활용해 대규모 M&A에 나설 경우 의결권이 희석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데, 구글은 ‘제3의 주식’ 발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지와 브린은 과반 의결권을 유지하면서 주식을 활용해 대형 M&A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M&A와 주식 인센티브 제공에서 더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다이아몬드 샌타클래라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 ‘인사이드 자본주의’ 시대가 열렸다”며 페이스북 링크트인 등 다른 IT기업도 구글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