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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앞두고 개방한 영등포교도소 가보니…6명 수용실, 고시원 방보다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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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명 높던 독방은 눕기도 힘들어

    백기완·김지하 등 거쳐 가…주거·상업 복합단지로 재개발
    서울 구로구가 65년 만에 철거될 고척동의 옛 영등포교도소를 3일 하루 동안 개방했다. 3일 주민들이 교도소 독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가 65년 만에 철거될 고척동의 옛 영등포교도소를 3일 하루 동안 개방했다. 3일 주민들이 교도소 독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용실은 예상보다도 좁았다. 6명의 수용자가 생활하는 곳이었는데도 일반 고시원의 방 한 개 면적(5~7㎡)보다 작아 보였다. 구석에는 수세식 변기가 달린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명이 간신히 쪼그리고 앉을 정도였다. 화장실 입구엔 바깥이 훤히 보이는 조그마한 나무 칸막이가 덩그러니 달려 있었다. 그나마 6인 수용실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악명 높았던 독방은 한 사람만 누워도 옴싹달싹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

    3일 서울 고척동에 있는 옛 영등포교도소 내부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구로구는 법무부와 함께 이달 말 철거 예정인 영등포교도소 내부를 시민들에게 이날 개방했다. 영등포교도소는 1949년 부천형무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1961년 부천교도소, 1968년 영등포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 5월 지금의 서울남부교도소로 바뀐 뒤 같은 해 10월 구로구 외곽 지역인 천왕동 새 교정시설로 이전했다.

    교도소 내 수용실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용실 벽에는 ‘수용자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알림문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아침 식사로 김칫국과 멸치볶음 등이 나온다는 2011년 10월 마지막 식단표도 수용실 벽에 붙어 있었다. 수감자들이 수용실로 들어서는 철문 입구엔 살벌한 주위 풍경과는 달리 ‘따뜻한 말 받고 보니 따뜻한 정 주고 싶네’라는 표어가 달려 있었다.

    긴급조치 1호 위반 사건의 첫 피고인이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지하 시인,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도 영등포교도소를 거쳐 갔다. 고문 전문가인 이근안,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부터 최근엔 신정아 씨까지 이곳에 수감된 바 있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3만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교도소 부지는 주거, 상업, 행정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복합개발 부지(4만5887㎡)와 공동주택 부지(2만8352㎡)에는 2300여가구의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복합공공청사 부지(4950㎡)에는 보건지소, 구로세무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보육시설 등 구로 제2행정타운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영등포교도소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철거되더라도 이 자리에 기념관을 만들고 역사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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