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도시락 인구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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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시장 빅뱅
레저활동 확산…수요 급증
국내 시장규모 2조원대…편의점 등도 가세 경쟁 치열
도시락시장 빅뱅
레저활동 확산…수요 급증
국내 시장규모 2조원대…편의점 등도 가세 경쟁 치열
지난 4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후문 건너편의 ‘한솥도시락’ 매장.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들이 좁은 매장을 빼곡히 메웠다. 이들이 찾는 것은 4000~5000원 가격대의 도시락. 불고기나 돈가스에 반찬 네댓 가지를 채운 실속 메뉴가 인기다. 이 점포에는 하루 3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한다. 하루 매출이 130만원, 한 달 순익이 800만원에 이르는 알짜배기 매장이다. 40㎡(약 12평) 크기의 매장에서 이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도시락 시장은 고공 행진
도시락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불경기로 점심값을 아껴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게 첫 번째 이유다. 둘째는 1인 가구 증가로 싱글족이 간편한 식사를 하기 위해 도시락을 찾는다는 것이다. 셋째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간편함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넷째 레저 활동이 확산되면서 도시락 수요도 이에 맞춰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도시락 시장은 2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이 중 한솥도시락이 선두주자다. 한솥도시락은 1993년 국내 처음으로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을 선보였다. 전국 가맹점 수가 700여개에 달한다. 가장 싼 도시락 가격이 1700원이지만 보통 3000~4000원대 상품이 가장 잘 나간다. 한솥은 메뉴가 80여가지로 다양하지만 주문 후 5분 내에 빠르게 조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후발 주자들은 ‘명품 도시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본죽의 자매 브랜드인 본도시락은 2009년 출시됐다. 6900~7900원짜리 프리미엄급 도시락으로 가격대를 선발주자와 차별화했다. 인기 있는 ‘명품 도시락’은 황태채무침, 매실장아찌, 명란젓 등의 한식 반찬이 기본으로 구성돼 있고 후식 과일과 컵 용기에 담긴 국이 함께 제공된다. 본도시락은 이달 현재 전국에 164개 가맹점을 확보해 빠른 속도로 점포망을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 토마토도시락, 오봉도시락, 벤토랑, 호토모토 등 국내외 도시락 전문업체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메뉴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가세
도시락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축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51.8% 늘었다. 이 회사의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2011년 42.4%에 이어 2012년 32.6%를 기록,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GS25도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61.3% 증가, 2009년 이후 5년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정욱 CU 홍보팀장은 “2008년 처음으로 2000원대 도시락을 내놓았을 때는 소비자들이 싼 맛에 먹었으나 최근에는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식재료의 품질을 높이고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면서 3000~4000원대 도시락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 이어 기존 외식업체들도 도시락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나 ‘TGI프라이데이스’는 스테이크를 주력으로 한 도시락 메뉴를, ‘불고기브라더스’는 불고기를 테마로 한 도시락을 선보이고 부가 매출을 노리고 있다. 우동·돈가스 전문점인 ‘미소야’를 운영하는 보우앤파트너스도 최근 ‘미소담은 도시락’이란 브랜드를 출시, 총력 판촉에 나섰다.
○도시락 전문점 창업 전략
도시락 전문점은 소형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판매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메뉴와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저가 도시락은 학교가 몰려 있는 곳을, 중고가 도시락은 오피스가를 파고들어야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도시락은 따뜻한 밥과 국, 반찬 등 한상 차림으로 즐겨 먹는 우리 식문화와 맞지 않아 그동안 성장속도가 느렸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레저문화 확산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다 불경기가 맞물려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외식업체들까지 앞다퉈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시락 시장은 고공 행진
도시락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불경기로 점심값을 아껴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게 첫 번째 이유다. 둘째는 1인 가구 증가로 싱글족이 간편한 식사를 하기 위해 도시락을 찾는다는 것이다. 셋째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간편함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성향이다. 넷째 레저 활동이 확산되면서 도시락 수요도 이에 맞춰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도시락 시장은 2조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이 중 한솥도시락이 선두주자다. 한솥도시락은 1993년 국내 처음으로 테이크아웃 도시락전문점을 선보였다. 전국 가맹점 수가 700여개에 달한다. 가장 싼 도시락 가격이 1700원이지만 보통 3000~4000원대 상품이 가장 잘 나간다. 한솥은 메뉴가 80여가지로 다양하지만 주문 후 5분 내에 빠르게 조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후발 주자들은 ‘명품 도시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본죽의 자매 브랜드인 본도시락은 2009년 출시됐다. 6900~7900원짜리 프리미엄급 도시락으로 가격대를 선발주자와 차별화했다. 인기 있는 ‘명품 도시락’은 황태채무침, 매실장아찌, 명란젓 등의 한식 반찬이 기본으로 구성돼 있고 후식 과일과 컵 용기에 담긴 국이 함께 제공된다. 본도시락은 이달 현재 전국에 164개 가맹점을 확보해 빠른 속도로 점포망을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 토마토도시락, 오봉도시락, 벤토랑, 호토모토 등 국내외 도시락 전문업체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메뉴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가세
도시락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축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51.8% 늘었다. 이 회사의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2011년 42.4%에 이어 2012년 32.6%를 기록,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GS25도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61.3% 증가, 2009년 이후 5년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정욱 CU 홍보팀장은 “2008년 처음으로 2000원대 도시락을 내놓았을 때는 소비자들이 싼 맛에 먹었으나 최근에는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식재료의 품질을 높이고 종류를 다양하게 늘리면서 3000~4000원대 도시락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 이어 기존 외식업체들도 도시락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나 ‘TGI프라이데이스’는 스테이크를 주력으로 한 도시락 메뉴를, ‘불고기브라더스’는 불고기를 테마로 한 도시락을 선보이고 부가 매출을 노리고 있다. 우동·돈가스 전문점인 ‘미소야’를 운영하는 보우앤파트너스도 최근 ‘미소담은 도시락’이란 브랜드를 출시, 총력 판촉에 나섰다.
○도시락 전문점 창업 전략
도시락 전문점은 소형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판매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메뉴와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저가 도시락은 학교가 몰려 있는 곳을, 중고가 도시락은 오피스가를 파고들어야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도시락은 따뜻한 밥과 국, 반찬 등 한상 차림으로 즐겨 먹는 우리 식문화와 맞지 않아 그동안 성장속도가 느렸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레저문화 확산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다 불경기가 맞물려 프랜차이즈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외식업체들까지 앞다퉈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