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6자 회담국간의 왕복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새 수석대표로 임명된 황준국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황 본부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 데 이어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국 수석대표 회담은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 속에 이뤄져 주목된다.

3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의도와 그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3국의 대북 기조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경고 차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므로 양쪽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북한과 당국간 접촉을 이어가는 일본이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북핵 공조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적 사안 논의를 위한 북일대화 진전의 이유로 북핵·미사일 도발로 취해진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가 완화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정부 내 대체적인 기류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본부장은 한미일 협의를 토대로 중국과도 북핵 문제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일정을 잡고 있다.

중국은 추가 핵실험에는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며 북핵 대화는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중 간에도 별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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