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동 R&D센터'시대 부푼 꿈…현대차, 본사 옮기고 車전시장 추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싸라기' 한전 땅 공개 경쟁입찰…전운 감도는 삼성-현대차
한국전력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알짜 부지’ 서울 삼성동 본사 땅(7만9341㎡) 매각 방식을 ‘공개 경쟁입찰’로 정함에 따라 부지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토지 주인인 한전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개발 방식’이 아니어서 부지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용산 리스크’ 사라져 사업 속도 낼 듯
올해 말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은 그동안 삼성동 부지 매각 방식으로 자체 개발, 경쟁입찰, PFV 개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 7~8개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7월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부지 매각과 관련,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랬던 한전이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정리했다. 매각 대금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개발 지연 등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 복합지구’ 계획안도 염두에 뒀다.
건설업계에선 용산지구와 같은 PFV 방식이 아니어서 부지 인수자만 결정되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일 토지 소유주가 개발을 주도할 수 있어서다. 서울시는 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인 이곳을 일반상업지역(800%)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 “R&D센터 등 종합개발”
삼성은 한전 부지 인수 참여를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남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부지여서 입찰이 이뤄진다면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옆 옛 한국감정원(1만988㎡)을 2436억원에 사들여 강남경찰서에 임대를 준 상태다. 한전 부지와의 종합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부지 활용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은 땅 매입에 성공하면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R&D 중심으로 가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LG그룹이 마곡지구에 R&D센터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룹 부동산을 총괄하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는 물론이고 은행 등 외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개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까지 이미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 “본사와 전시장 건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강남권에 본사 부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대차 양재동 본사는 수용가능 인원이 5000여명에 불과하다. 3만명의 그룹 직원을 한데 모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고 현대·기아차 영업본부도 대치동과 압구정동에 나가 있다.
위상에 걸맞은 전시장이 없다는 것도 큰 고민이다. 2006년부터 추진했던 서울 성수동 뚝섬 부지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110층)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도 한전 부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뚝섬 부지 대안으로 한전 부지를 검토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은 계속 나왔다”며 “실제 한전 부지는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유력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서욱진/김현석/김진수 기자 venture@hankyung.com
‘용산국제업무지구’처럼 토지 주인인 한전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개발 방식’이 아니어서 부지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용산 리스크’ 사라져 사업 속도 낼 듯
올해 말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은 그동안 삼성동 부지 매각 방식으로 자체 개발, 경쟁입찰, PFV 개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 7~8개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7월 혁신도시로 이전할 공공기관의 부지 매각과 관련,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랬던 한전이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 방식을 정리했다. 매각 대금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개발 지연 등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 복합지구’ 계획안도 염두에 뒀다.
건설업계에선 용산지구와 같은 PFV 방식이 아니어서 부지 인수자만 결정되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일 토지 소유주가 개발을 주도할 수 있어서다. 서울시는 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인 이곳을 일반상업지역(800%)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삼성 “R&D센터 등 종합개발”
삼성은 한전 부지 인수 참여를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남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부지여서 입찰이 이뤄진다면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옆 옛 한국감정원(1만988㎡)을 2436억원에 사들여 강남경찰서에 임대를 준 상태다. 한전 부지와의 종합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부지 활용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은 땅 매입에 성공하면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R&D 중심으로 가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LG그룹이 마곡지구에 R&D센터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룹 부동산을 총괄하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는 물론이고 은행 등 외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개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까지 이미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 “본사와 전시장 건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강남권에 본사 부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대차 양재동 본사는 수용가능 인원이 5000여명에 불과하다. 3만명의 그룹 직원을 한데 모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고 현대·기아차 영업본부도 대치동과 압구정동에 나가 있다.
위상에 걸맞은 전시장이 없다는 것도 큰 고민이다. 2006년부터 추진했던 서울 성수동 뚝섬 부지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110층)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도 한전 부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뚝섬 부지 대안으로 한전 부지를 검토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은 계속 나왔다”며 “실제 한전 부지는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유력한 대상”이라고 말했다.
서욱진/김현석/김진수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