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휴~"…현대차·삼성 '빅매치' 피했다
지난 5일 LG화학과 현대중공업, 6일 CJ그룹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이 시작됐다. 이달엔 주말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LG전자 SK 등이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 시험을 연이어 치른다.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시험일을 서로 다르게 잡으면서, 예년과 달리 두세 개 기업에 동시에 응시하는 취업준비생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고사장 확보가 전쟁”이라며 “다른 기업과 겹치지 않게 날짜를 잡는 것은 기본이고 역세권에 있는 고사장을 확보하는 것까지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4월7일 동시에 시험을 치러 ‘삼성·현대차그룹의 인재쟁탈 빅매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월 첫 주말인 5일엔 LG화학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이 서울과 울산 광주 등에서, 6일엔 CJ그룹이 서울 용산고 등에서 시험을 봤다. 오는 12일엔 현대자동차그룹 직무적성검사가 예정돼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이공계생만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기로 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카드 등이 시험을 본다. 상반기부터 상시채용 방식을 택한 기아차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

한 주 뒤인 13일은 삼성그룹 16개 계열사가 서울·경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 200여 고사장과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일제히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시험을 치른다. 삼성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만명 이상이 지원해 고사장 확보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가운데 상반기에 유일하게 신입사원을 뽑는 NH농협은행도 삼성과 같은 13일에 인적성시험을 본다. 6급 신입직원 400명을 뽑는 이번 채용에는 4만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9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의 인적성시험이 예정돼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적성시험과 함께 한자시험도 치른다. 20일엔 현대오일뱅크가 시험을 보고, 26일엔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LG웨이핏테스트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이달의 마지막 휴일인 27일에는 SK그룹이 하계인턴 사원을 뽑는 인적성검사를 치를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