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年 200만대씩 ↑…만도, 유럽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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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포트 - 글로벌 전기자전거 빅뱅
만도, 신형 '젠투' 8월 선보여
올 수출 8배 늘린 6000대 목표
기아차·BMW도 하반기 출시
올 국내시장 2만대 넘을 듯
삼천리·알톤 등 치열한 경쟁
만도, 신형 '젠투' 8월 선보여
올 수출 8배 늘린 6000대 목표
기아차·BMW도 하반기 출시
올 국내시장 2만대 넘을 듯
삼천리·알톤 등 치열한 경쟁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글로벌 R&D센터. 지난 4일 이곳 지하 1층 선행개발실에 들어서자 ‘윙’ 소리와 함께 연구원들이 전기자전거 시험주행에 한창이었다. 만도가 개발한 전기자전거 ‘풋루스’의 새로운 모델 ‘젠투(제너레이션2의 줄임말)’였다. 개발을 총괄하는 고창복 SPM개발팀장(상무)은 “8월께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젠원과 함께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해 판매량을 전년 1000대에서 7000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원대 제품 등장하며 시장 급성장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의 힘이 같이 작용해 바퀴를 굴린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르막길과 먼 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 즉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는 없는, 구동을 담당하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자전거보다 무게가 무겁고 가격도 비싸다. 5년 전만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과 한정된 모델로 소수의 전유물에 불과했던 이유다.
그러나 배터리 가격 하락과 차체 경량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0년을 전후로 일반 자전거와 비슷한 100만원대 제품이 등장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도심 내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그리고 레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은 2011년 5000대에서 올해는 2만대로 4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만도 풋루스(447만원대)가 고가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등 자전거 업체들이 100만원대 제품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환욱 삼천리자전거 홍보팀장은 “지난해 출시한 100만원대 전기자전거 팬텀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전거 인구 증가세와 함께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도 풋루스가 8월 내놓을 젠투는 30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선 전기자전거 폭증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EBW(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012년 3206만대, 지난해 3443만대에 이어 올해는 368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200만대씩 늘어나는 추세다.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자전거의 90%가 중국에서 팔린다. 유럽이 그 다음으로 많은 5~6% 수준으로 연간 200만대 규모다. 이 시장에서는 독일의 칼크호프(Kalkhoff)와 비노라(Winora), 그레이스(Grace)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자동차 부품사 보쉬가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변환해주는 ‘보쉬 키트(모터·배터리·컨트롤 패널로 구성)’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1년 스마트 전기자전거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와 BMW도 올해 하반기 유럽에 전기자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전거 ‘KEB’를 하반기 유럽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도 비슷한 시기에 ‘i페델렉’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만도 외에 고가 전기자전거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업체는 없다. 이와 관련,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현행법상 스쿠터와 같은 이륜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고, 원동기 면허도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정부가 행정규제 완화 차원에서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성남=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100만원대 제품 등장하며 시장 급성장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의 힘이 같이 작용해 바퀴를 굴린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오르막길과 먼 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 즉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는 없는, 구동을 담당하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 자전거보다 무게가 무겁고 가격도 비싸다. 5년 전만 해도 부담스러운 가격과 한정된 모델로 소수의 전유물에 불과했던 이유다.
그러나 배터리 가격 하락과 차체 경량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0년을 전후로 일반 자전거와 비슷한 100만원대 제품이 등장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도심 내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그리고 레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은 2011년 5000대에서 올해는 2만대로 4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만도 풋루스(447만원대)가 고가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등 자전거 업체들이 100만원대 제품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환욱 삼천리자전거 홍보팀장은 “지난해 출시한 100만원대 전기자전거 팬텀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자전거 인구 증가세와 함께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도 풋루스가 8월 내놓을 젠투는 30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선 전기자전거 폭증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EBW(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012년 3206만대, 지난해 3443만대에 이어 올해는 3683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200만대씩 늘어나는 추세다.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전기자전거의 90%가 중국에서 팔린다. 유럽이 그 다음으로 많은 5~6% 수준으로 연간 200만대 규모다. 이 시장에서는 독일의 칼크호프(Kalkhoff)와 비노라(Winora), 그레이스(Grace)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자동차 부품사 보쉬가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변환해주는 ‘보쉬 키트(모터·배터리·컨트롤 패널로 구성)’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1년 스마트 전기자전거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와 BMW도 올해 하반기 유럽에 전기자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자전거 ‘KEB’를 하반기 유럽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도 비슷한 시기에 ‘i페델렉’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만도 외에 고가 전기자전거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업체는 없다. 이와 관련,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현행법상 스쿠터와 같은 이륜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고, 원동기 면허도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정부가 행정규제 완화 차원에서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성남=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