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환 SKC솔믹스 대표 "태양광 발전 수요 늘고 세라믹 부문 수출 확대…한국의 교세라가 목표"
“태양광 사업이 회복세로 접어든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양생환 SKC솔믹스 대표(사진)는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태양광 발전 수요는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어서 사업 전망이 밝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SKC가 2008년 인수한 이 회사는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공정에 쓰이는 세라믹 부품과 태양광 전지(셀) 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한다. 세라믹 사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냈던 SKC솔믹스는 2010년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고 이듬해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양 대표는 “웨이퍼 공장 가동률은 작년 60%대에 그쳤지만 수요 증가로 이달부터 100% 수준까지 올랐다”며 “미국 일본 등 태양광 모듈업체에 올 연말까지 납품할 120㎿ 규모의 웨이퍼 주문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수주 작업도 진행되고 있어 올해 150㎿대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의 30%였던 태양광 비중은 올 연말 4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웨이퍼 가격은 점진적으로 오르고 생산비 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올해 태양광 사업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웨이퍼 시장은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태양광 업황이 호조세를 보인다고 해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단기간에 물량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SKC솔믹스는 수율을 높이기 위해 200㎛(마이크로미터)인 웨이퍼 두께를 120㎛까지 낮추는 중장기 연구과제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라믹 부문에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지난해 세라믹 매출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공급물량이 약 85%를 차지했다. 양 대표는 “인텔 마이크론 인피니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설립한 현지법인뿐 아니라 모회사 SKC의 해외 네트워크,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해외 유통업체 등과 손잡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C솔믹스는 실리콘,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 석영 등 다양한 세라믹 기술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주문자 요구에 맞춰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세라믹 사업에서 시작해 태양광, 전자, 반도체 부품까지 아우르고 있는 일본의 교세라가 벤치마킹 회사”라며 “세라믹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소개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에모리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양 대표는 SKC 필름사업본부장, 태양광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SKC솔믹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