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이번 주 역시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2000선 안착까지 가는 속도는 다소 조절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인 부담과 주식형 펀드 환매를 비롯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지난주 초반엔 장중 2000선을 넘어섰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결국 1990선마저 내준 채 마감했다.

이번 주에 시작되는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 경계감은 탄력적인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올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장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한 마지막 관문은 1분기 어닝 시즌"이라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초기 반응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 이전까지는 어닝시즌 경계감 속에서 2000선 돌파를 계속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물 소화 과정은 2000선 탈환을 위한 단기 진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 변동성에 따른 우려감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이후 여전히 기업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어려운 상태인 만큼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경계심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눈높이만 만족시킨다면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 등 글로벌 경기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어 코스피 지수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환경 개선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추천했다. 우선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부품, 정보기술(IT) 업종에 주목했다.

또 경기민감주 내에서 전방산업의 업황개선세가 예상되는 은행, 조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외국인의 거침없는 순매수는 지속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해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기조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어닝시즌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은 일정부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주 예정돼 있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10일) 등 굵직한 현안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