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권위를 갖춘 학자를 석학교수로 초빙해 왔다. 올 1학기 초빙돼 건국대에서 공동연구와 강의를 맡고 있는 석학교수는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교수 △기술경영(MOT) 창시자 윌리엄 밀러 교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조용민 교수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 한스 쉘러 박사 등이다. 콘버그 스탠퍼드대 교수는 노벨상 수상 이듬해인 2007년부터 8년째 건국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건국대 학위수여식에서 직접 졸업 축하연설을 하기도 했다. 한 해 3~4차례 방한해 건국대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펼치고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하고 있다. 아버지 아서 콘버그 박사의 대를 이어 부자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MOT의 창시자로 불리는 밀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2009년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됐다. 건국대 밀러MOT스쿨의 명예원장으로, 건국대가 스탠퍼드대 고급 프로젝트 관리(SAPM: Stanford Advanced Project Management) 코스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
조 교수는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국내 학자로 손꼽힌다. 그는 ‘새천년 문제’로 알려진 색감금 문제를 해결해 우주의 질량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규명해 냈다. 또한 표준모형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조-마이슨(Cho-Maison) 자기홀극’의 존재를 예측했다. 이 홀극이 발견될 경우 물리학 역사상 최초의 위상학적 소립자의 발견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새로이 석학교수로 초빙된 쉘러 박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지난 1989년 역분화에 필요한 줄기세포의 핵심 유전자(Oct4)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그 기능과 특성을 규명했다. 그는 건국대 줄기세포연구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세미나도 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세계적 학자들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생명과학과 기술경영, 물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