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캐나다 자회사 GCBT는 지난 4일 캐나다 퀘벡 주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혈액분획제제 공장 설립
재정지원 및 우선구매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 캐나다 공장 설립을 위해 퀘벡투자청으로부터 약 2500만캐나다달러(약 250억원)의 재정지원 및 세제혜택을 받는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분획제제를 퀘벡주에 우선 공급하게 된다.

녹십자는 이번 캐나다 진출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는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을 포함한 혈액분획제제를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는 공장 완공 후 생산되는 '아이비글로불린'과 '알부민'을 헤마퀘벡에 우선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헤마퀘벡은 퀘벡주 내에서 대한적십자와 같이 혈액을 수급·관리하고, 혈액분획제제의 구매·공급 등 혈액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전체 '아이비글로불린' 소비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퀘벡주에 공급하고 있는 헤마퀘벡은 연간 7000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를 구매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캐나다 전체 시장의 약 15%에 해당하는 연간 0.78t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을 2019년부터 헤마퀘벡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또 캐나다 정부 입찰을 통해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캐나다 정부와 혈액분획제제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회사는 캐나다 진출을 위해 올 2월 캐나다 현지법인 GCBT를 설립했으며, 2014년부터 5년간 약 1800억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공장 준공 및 캐나다 보건성에 제품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장은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조성될 예정이다. 연간 최대 100만리터의 혈장을 처리해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할 방침이다.

북미 면역글로불린제제 시장은 세계 시장의 약 55%를 차지하는 약 37억달러 규모며, 북미 혈액제제 시장은 세계 시장의 약 44%를 차지하는 96억달러 규모로 가장 크다.

김영호 GCBT 대표는 "북미 시장은 높은 가격 및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갖춘 매력적인 시장으로
생산공장 완공 후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 치료제 '그린진 에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의 수출을 북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