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의 시선이 올 2분기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직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문을 열지도 않은 상황에서 때이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어닝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현재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1분기 실적 전망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36조 원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현재는 33조 원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2분기는 35조 원 가량으로 1분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엔 낮아진 눈높이 수준만 만족시킨다면 선방하는 것이고, 이제 2분기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분위기가 번진 것이다.

이날 국내 증권사들도 각각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는 '2분기 자산시장, 밸런스를 향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2분기 투자전략과 전망 등을 발표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추락하는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 증권사 김정호 연구원은 "1분기의 불확실성과 우려감이 2분기 이후 희석될 것"이라며 "1분기 조정폭 대비 2분기 조정폭이 개선된 종목과 최근 2분기 이익전망수준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비스, 오리온, 녹십자, 한미약품, 네이버, 한국 가스공사가 이에 해당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현대하이스코, CJ E&M, 우리금융 등이 업종별 이익상향에 기여하는 '베스트' 종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밑돌겠지만 향후 점진적인 이익개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네패스, 진성티이씨, 에이블씨엔씨, 농심, KG모빌리언스, 에스원, 인터파크INT, CJ, 루멘스 등의 이익이 상향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