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에서 ‘대기업 밀어주기’를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영화 관련주에 희비가 엇갈렸다. CJ CGV, CJ E&M 등 CJ그룹 계열사들은 3% 넘게 하락한 반면, 영화배급업체 미디어플렉스는 3.37% 뛰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CJ 울고, 미디어플렉스 웃고
국내 최대 영화관체인인 CJ CGV는 7일 3.02% 하락한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6일 이후 두 달여 만에 5만원 선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문화융성위원회 회의에서 “영화산업에서 대기업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을 바로 잡으라”고 지시한 것을 CJ그룹 문화관련 사업체들의 약세 원인으로 꼽았다. CJ그룹이 배급사(CJ E&M)와 극장사(CJ CGV)를 양대 축으로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 상영 등 영화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최대 사업자인 만큼 대통령 업무지시의 핵심 타깃이 됐다는 설명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 등이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핵심 업체라는 점에 변함이 없고, 영화 성수기인 2분기를 맞아 실적개선 기대도 크다”며 기업가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체 극장체인이 없는 ‘독립 영화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어서 이른바 ‘영화 업계 불공정행위 바로잡기’의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날 미디어플렉스는 3.37% 오른 3225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