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급락 쓰나미…고평가주 '가지치기' 시작됐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네이버 6% 엔씨소프트 5% 메디톡스 4%↓
고평가 된 亞 인터넷대표주 동반 약세
PER 높은 종목 하락 두드러져
올 2~3배 뛴 사물인터넷株 과열 조짐
고평가 된 亞 인터넷대표주 동반 약세
PER 높은 종목 하락 두드러져
올 2~3배 뛴 사물인터넷株 과열 조짐
성장주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인터넷, 바이오주가 주축을 이루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네이버(NAVER), 엔씨소프트 등 국내 관련주들도 동반 약세 국면에 놓였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높은 고평가주들의 ‘가지치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들리는 고평가주
국내 성장주를 대표하는 네이버는 7일 전 거래일보다 6.46% 하락한 7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1356억원 순매도) 종목으로 최근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의 세 배 수준인 44.1까지 치솟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빚어진 게 약세 전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인터넷 관련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4.98% 빠졌다. 바이오주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마크로젠(-3.73%) 메디톡스(-3.9%) 세운메디칼(-4.1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나스닥발(發) 한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 빠진 4127.73을 기록했다. 페이스북(-4.6%) 구글(-4.7%)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에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도, 고용지표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나스닥이 급락한 것은 비싼 종목 가지치기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한국의 네이버, 중국의 탄센트 등 고평가주들의 동반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주’에도 경고등
아직 주가 하락이 가시화되지 않은 ‘거품 종목’들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2~3배씩 주가가 뛴 사물인터넷 업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를 주당 5740원으로 시작한 사물인터넷 관련주, 효성ITX의 7일 종가는 19만800원이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244.95%에 달한다. 모다정보통신(61.67%) 에스넷(180.0%) 등 다른 사물인터넷 테마주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종목들의 실적 예상치는 주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다정보통신의 PER은 132.88로 시장 평균의 10배에 달한다. 효성ITX의 PER 역시 32.46으로 코스닥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는 실적이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고 하지만 현재 주가는 분명한 과열 수준”이라며 “큰 변동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들고 있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국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서 시작한 ‘고평가주 가지치기 작업’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2월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소형주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며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실적 시즌이 온 만큼 성장주에서 전통주로,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흔들리는 고평가주
국내 성장주를 대표하는 네이버는 7일 전 거래일보다 6.46% 하락한 7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1356억원 순매도) 종목으로 최근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의 세 배 수준인 44.1까지 치솟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빚어진 게 약세 전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인터넷 관련 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4.98% 빠졌다. 바이오주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마크로젠(-3.73%) 메디톡스(-3.9%) 세운메디칼(-4.1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나스닥발(發) 한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 빠진 4127.73을 기록했다. 페이스북(-4.6%) 구글(-4.7%)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에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도, 고용지표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나스닥이 급락한 것은 비싼 종목 가지치기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한국의 네이버, 중국의 탄센트 등 고평가주들의 동반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주’에도 경고등
아직 주가 하락이 가시화되지 않은 ‘거품 종목’들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2~3배씩 주가가 뛴 사물인터넷 업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를 주당 5740원으로 시작한 사물인터넷 관련주, 효성ITX의 7일 종가는 19만800원이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244.95%에 달한다. 모다정보통신(61.67%) 에스넷(180.0%) 등 다른 사물인터넷 테마주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종목들의 실적 예상치는 주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다정보통신의 PER은 132.88로 시장 평균의 10배에 달한다. 효성ITX의 PER 역시 32.46으로 코스닥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성장주는 실적이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고 하지만 현재 주가는 분명한 과열 수준”이라며 “큰 변동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들고 있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국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서 시작한 ‘고평가주 가지치기 작업’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1~2월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소형주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랐다”며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실적 시즌이 온 만큼 성장주에서 전통주로,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