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증시 복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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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055원…가파른 상승
원高 베팅땐 외국인 자금 유입
하락 전망땐 차익실현 '양날의 검'
원高 베팅땐 외국인 자금 유입
하락 전망땐 차익실현 '양날의 검'
원화 가치 상승이 증시에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달러당 1050원 선에 근접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엔 악재지만 외국인 수급에 오히려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원4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달러당 1080원을 단기 고점으로 꾸준한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장중 달러당 1051원30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엔 환율의 변동폭은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크다. 지난달 21일 100엔당 1057원48전에서 이날 1024원26전으로 보름 새 30원 이상 환율이 움직였다. 1000원이 무너졌던 지난해 12월에 이은 ‘2차 엔저 파동’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가치의 추세적 상승은 호재다.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화 가치가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1일에 국내 주식을 산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으로만 2.37%의 수익을 얻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3월 이후 국내 기업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섰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활성화를 위해 환율 방어를 느슨하게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 기업들은 갑작스런 ‘원고(高)’가 부담스럽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 3000억원, 현대차는 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발(發) 자금 유출이 일단락돼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 등 호재가 원화를 강세로 만든 만큼 지수에는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 상장사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원4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달러당 1080원을 단기 고점으로 꾸준한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장중 달러당 1051원30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엔 환율의 변동폭은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크다. 지난달 21일 100엔당 1057원48전에서 이날 1024원26전으로 보름 새 30원 이상 환율이 움직였다. 1000원이 무너졌던 지난해 12월에 이은 ‘2차 엔저 파동’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가치의 추세적 상승은 호재다.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화 가치가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1일에 국내 주식을 산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으로만 2.37%의 수익을 얻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3월 이후 국내 기업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섰다”며 “정부가 외환시장 활성화를 위해 환율 방어를 느슨하게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 기업들은 갑작스런 ‘원고(高)’가 부담스럽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 3000억원, 현대차는 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발(發) 자금 유출이 일단락돼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 등 호재가 원화를 강세로 만든 만큼 지수에는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면 상장사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