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6월께 통합
서울 서계동에 있는 국립극단과 명동에 있는 명동예술극장이 오는 6월께 ‘재단법인 국립극단’으로 통합된다. 국가가 운영하는 연극 제작 단체 및 극장으로서 중복 기능을 해소하고 극장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문화예술기관 운영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통합되는 국립극단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산하 공연단체에서 201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서계동으로 이전했다. 명동예술극장은 연극인과 명동 상인 중심으로 추진한 ‘명동 옛 국립극장 되찾기’ 운동에 힘입어 2009년 재개관한 이후 연극 전문 제작극장으로 위상을 굳혀 왔다.

김정훈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국립극단은 안정적으로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필요하고, 명동예술극장은 창작 레퍼토리 확보 및 작품 제작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며 “두 기관이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법인은 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예술감독직과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감독직이 동등한 직위로 설치되고, 두 감독을 관리하는 통합 대표이사를 별도로 두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김 과장은 “연극 분야를 대표하는 국·공립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장 참여형 기관 운영을 통해 민간 창작 역량 지원을 확대하고 연극 분야 인력 양성의 산실로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 등 5개 공연장을 운영하는 공연예술센터와 공연 등 예술자료를 수집, 보존하는 국립예술자료원은 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된다. 2010년 문예위에서 분리·독립한 지 4년 만에 다시 합치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각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원로연극인 김의경 씨는 “학술 성격이 강한 국립예술자료원은 독립 기관으로 유지하는 게 맞다”며 “국립극단은 제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명동예술극장과 통합하기보다는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