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후계자 승계 '첫 단추'…래리 핑크, 40대 임원 전진 배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이사회가 창업자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사진)의 후계자 선정을 준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첫 단계로 젊은 임원 일부를 승진시키는 인사를 6일(현지시간) 단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61세인 핑크 CEO는 그동안 자신과 롭 캐피토 사장, 찰리 할락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이른바 ‘트리오’가 물러난 뒤 경영을 맡을 젊은 임원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인사를 이사들과 함께 준비해 왔다.

이날 인사에선 대장암을 앓고 있는 할락 COO를 공동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일선에서 물러나 전략 수립을 돕는 등 고문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대신 기관고객사업 대표이자 블랙록 솔루션 대표인 로드 골드스타인(40)을 COO로 승진시켰다. 할락 COO 밑에서 일하던 리처드 큐셀 부 COO(46)는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들이 이들 젊은 임원이 경영을 잘하는지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블랙록 아시아총괄인 마크 맥콤, 아이셰어 글로벌 헤드인 마크 윌드맨, 알파 투자전략 글로벌 헤드인 퀀틴 프라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개리 실드린 등도 중요한 역할을 맡은 젊은 임원으로 꼽힌다.

이날 블랙록 인사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 등 다른 거대 금융회사들이 후계자 승계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왔다. 핑크는 당분간 CEO 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