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나라 8대 성화제 시대(서기 1465~1487년)에 만들어진 조그마한 술잔(사진)이 8일 열리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도자기 경매 사상 최고액에 팔릴 전망이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겉면에 수탉과 암탉이 먹이를 쪼고 있는 그림(子母鷄圖)이 그려져 있는 이 도자기 잔의 예상 경매가는 3800만달러(약 400억원)에 달한다. 니콜라스 초우 홍콩 소더비 부회장은 “성화제 시절 중국 도자기의 세련미가 절정에 달했다”며 “특히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닭그림의 도자기는 후대 중국 황제들이 같은 디자인의 잔을 만들도록 지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도자기에 닭이 그려진 그림들은 송나라에서 시작돼 명나라 초기에 유행했던 양식이다. 현재 이 술잔은 세계적으로 19개가 남아 있으며, 이 중 4개만이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 도자기 사상 최고 경매가는 청나라 건륭제가 소장했던 호로병 도자기 ‘완서우롄옌(萬壽連延)’이 2010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억5300만홍콩달러(약 350억원)에 낙찰된 것이다. 소더비는 이번 홍콩 봄 경매에서 3700개의 물품, 25억홍콩달러(약 3400억원)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