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공간에서 검사를 위해 옷을 벗거나 갈아입은 것(46건)이 꼽혔다. 또 △의료인(또는 의료기사)이 외모나 신체 등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했다(30건) △진료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성생활이나 성경험을 물었다(25건) △진료와 관계없이 성적으로 신체를 만지거나 접촉했다(23건)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성적 불쾌감을 가장 많이 느낀 진료과목으로는 내과(50.8%)가 꼽혔다. 환자들이 자주 찾는 진료과목인 데다 손으로 만지며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촉진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산부인과(45.8%), 정형외과(24.6%), 한의원(21.2%) 등의 순이었다.
성적 불쾌감을 준 의료인·의료기사의 성별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80.5%였으나 여성이란 응답도 37.3%를 차지해 성별 구분 없이 의료계 전반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