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카드시장 공략 '시동'
삼성전자가 7일 고성능 스마트폰과 고화질 TV 등에서 잘 작동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메모리카드를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소비자 대상(B2C)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사업은 기업 간 비즈니스(B2B) 위주로 이뤄져왔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이어 메모리카드까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고르는 흐름이 강해지자 B2C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SSD 시장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브랜드 메모리카드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탠더드 에보 프로 등 성능별로 세 가지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별로 에메랄드 블루(스탠더드), 로맨틱 오렌지(에보), 프로페셔널 실버(프로)의 색깔을 입혔다. 용량은 4~64기가바이트(GB)다.

읽기 및 쓰기 최고 속도가 각각 90MB/s와 80MB/s 수준으로 빠르다. 침수, 열, 충격, 엑스레이, 자기장에 의한 데이터 손상을 방지하는 5프루프 기술도 적용했다.

3m 깊이 바다에서 24시간 견딜 수 있고 영하 25도, 영상 8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2t 차량이 밟고 지나가는 충격에도 끄떡없으며, 공항 엑스레이 검색대나 1만5000가우스의 자기장에 노출돼도 데이터는 살아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수요자 위주에서 공급자 위주로 바뀌면서 공급자인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B2C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