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걸리는 인도 총선 시작…'인도판 대처리즘' 모디 압승 예고
8억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는 인도 총선이 7일 시작됐다. 다음달 12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는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게 된다. 개표는 다음달 16일 이뤄진다.

이번 총선에선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NCP)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을 비롯한 전국 정당과 지역 정당을 포함해 500여개 정당에서 1만5000명가량의 후보를 냈다.

연방국가인 인도는 의원내각제 형태의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입법부는 상원(라자 사바)과 하원(록사바) 등으로 구성된다. 하원의 다수당이 총리를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통령은 상·하 양원 및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 선출된다. 군 통수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행정 실권은 총리가 행사하도록 돼 있다.

총선의 관전포인트는 누가 총리가 될 것이냐에 모아진다. 독립 이후 인도를 이끌어온 정치 명가 네루·간디 가문 출신의 라훌 간디 NCP 부총재와 구자라트 주지사 겸 BJP의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사진)의 맞대결 구도다.

현재로선 ‘복지’ 정책을 중시하는 NCP보다 ‘성장’을 앞세운 BJP가 우세하다. 모디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비롯해 작은 정부, 기업 자유를 강조하는 ‘모디노믹스’를 표방하면서 유권자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디노믹스는 인도판 ‘대처리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방송 NDTV가 이달 초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디의 인기를 앞세운 BJP가 전체 543석 가운데 214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NCP는 104석에 그치면서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10년 만에 인도의 집권세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