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8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업계 예상치(에프앤가이드 집계 25개 증권사 평균 8조4589억원)에 들어맞는 수준이다. 매출은 53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25% 늘고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가 정보기술(IT) 비수기인 탓에 매출은 10.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1.08%) 늘었다. 이는 작년 4분기에 ‘신경영 20주년 특별상여금’ 8000억여원이 집행된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8.3%나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으나 올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개선돼 삼성전자가 시장 추정치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엔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다시 9조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