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펀드, 7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몰빵'보다 분산투자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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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당 300만원 납입 가능
'한국밸류10년' 설정액 1위
'한국밸류10년' 설정액 1위
재형저축펀드는 서민·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작년 3월6일 도입된 상품이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14%) 혜택을 준다. 일정 금리를 보장하는 재형저축과 달리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총 68개 재형저축펀드가 나와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미 비과세되기 때문에 재형저축펀드는 대부분 해외주식형과 채권형이다. 일반 펀드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펀드의 투자 대상, 운용 전략, 운용사의 과거 실적, 투자대상의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연 5000만원 이하 근로자 가입 가능
아무나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근로자는 2013년에 받은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개인사업자 중에는 2013년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만 가입 대상이다. 따라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때 재형저축 가입자용 소득확인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할 세무서나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연금소득만 있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2013년 소득이 없는 올해 신입사원이나 장기 휴직자, 신규 사업자도 가입할 수 없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 입사해 작년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신입사원은 가입할 수 있다.
7년 이상 투자해야 비과세
재형저축펀드엔 분기당 300만원 한도로 돈을 넣을 수 있다. 1년에 총 12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한은 2015년 12월31일까지다. 계약 기간은 최소 7년. 1회에 한해서 3년 이내 범위에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서 비과세가 적용되지만 농어촌특별세(1.4%)는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재형저축펀드 가입자가 연간 1200만원을 투자해 4.5%의 이익(54만원)이 났다면, 비과세로 7만56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할 경우 가입기간 동안 재형저축펀드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일반과세가 적용된다. 비과세받은 돈을 다시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단 사망, 해외이주, 퇴직,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 등 사유가 발생할 경우엔 ‘특별중도해지’ 할 수 있다. 이때는 예외적으로 비과세 혜택을 준다.
한 펀드에만 넣으면 리스크 커
재형저축펀드는 7년 이상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래의 자금운용 계획을 꼼꼼히 세워 가입해야 한다.
재형저축펀드는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전환형 펀드가 없다. 다른 운용사의 펀드로 갈아탈 수도 없고, 판매사 이동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따라서 장기 성과가 좋은 운용사 상품을 여러 개 펀드로 분산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7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 흐름도 크게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펀드에 모든 투자금을 넣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러 재형저축펀드에 분산투자하면 시장 상황에 맞게 각 펀드에 넣는 돈을 조절할 수 있다.
중국에 투자하는 재형저축펀드와 미국에 투자하는 재형저축펀드, 국내 채권형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예상될 때 중국 재형저축펀드 납입금액을 늘리고, 다른 펀드들은 낮추는 식의 전략을 쓸 수 있다. 해지 가능성을 감안해서도 여러 금융계좌에 분산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 필요한 만큼만 재형저축펀드 계좌를 해지해도 나머지 계좌는 여전히 비과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미국·베트남펀드 상위권
국내 주식형펀드는 원래부터 소득세가 면제된 만큼 모든 재형저축펀드는 해외주식·채권형이나 국내 채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재형저축펀드 68종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다. 설정액은 386억원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P형’에도 152억원의 돈이 몰렸다. 두 펀드의 설정(2013년 3월6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7.73%, 11.88%다.
설정 후 수익률이 가장 앞선 펀드는 ‘동양재형베트남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H호(주식혼합)’다. 수익률은 31.72%다. 신한BNPP재형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31.08%),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재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21.96%),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재형증권자투자신탁1(주식)(21.23%)이 뒤를 이었다. 미국·베트남 주식과 중국 소비주, 선진국 하이일드 투자형의 성과가 좋은 편이었다. 다만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모두 3억원 미만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삼성재형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1(주식)’(-16.07%), ‘동양재형차이나본토주식증권자투자신탁H호(주식)’(-15.15%) 등 중국 본토나 신흥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손실을 기록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총 68개 재형저축펀드가 나와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미 비과세되기 때문에 재형저축펀드는 대부분 해외주식형과 채권형이다. 일반 펀드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펀드의 투자 대상, 운용 전략, 운용사의 과거 실적, 투자대상의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연 5000만원 이하 근로자 가입 가능
아무나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근로자는 2013년에 받은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개인사업자 중에는 2013년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만 가입 대상이다. 따라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때 재형저축 가입자용 소득확인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할 세무서나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연금소득만 있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2013년 소득이 없는 올해 신입사원이나 장기 휴직자, 신규 사업자도 가입할 수 없다. 다만 작년 하반기에 입사해 작년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신입사원은 가입할 수 있다.
7년 이상 투자해야 비과세
재형저축펀드엔 분기당 300만원 한도로 돈을 넣을 수 있다. 1년에 총 12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한은 2015년 12월31일까지다. 계약 기간은 최소 7년. 1회에 한해서 3년 이내 범위에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서 비과세가 적용되지만 농어촌특별세(1.4%)는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재형저축펀드 가입자가 연간 1200만원을 투자해 4.5%의 이익(54만원)이 났다면, 비과세로 7만5600원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할 경우 가입기간 동안 재형저축펀드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일반과세가 적용된다. 비과세받은 돈을 다시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단 사망, 해외이주, 퇴직, 폐업, 3개월 이상의 입원치료 등 사유가 발생할 경우엔 ‘특별중도해지’ 할 수 있다. 이때는 예외적으로 비과세 혜택을 준다.
한 펀드에만 넣으면 리스크 커
재형저축펀드는 7년 이상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미래의 자금운용 계획을 꼼꼼히 세워 가입해야 한다.
재형저축펀드는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전환형 펀드가 없다. 다른 운용사의 펀드로 갈아탈 수도 없고, 판매사 이동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따라서 장기 성과가 좋은 운용사 상품을 여러 개 펀드로 분산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7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 흐름도 크게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펀드에 모든 투자금을 넣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러 재형저축펀드에 분산투자하면 시장 상황에 맞게 각 펀드에 넣는 돈을 조절할 수 있다.
중국에 투자하는 재형저축펀드와 미국에 투자하는 재형저축펀드, 국내 채권형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예를 들어보자. 중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예상될 때 중국 재형저축펀드 납입금액을 늘리고, 다른 펀드들은 낮추는 식의 전략을 쓸 수 있다. 해지 가능성을 감안해서도 여러 금융계좌에 분산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 필요한 만큼만 재형저축펀드 계좌를 해지해도 나머지 계좌는 여전히 비과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미국·베트남펀드 상위권
국내 주식형펀드는 원래부터 소득세가 면제된 만큼 모든 재형저축펀드는 해외주식·채권형이나 국내 채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재형저축펀드 68종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다. 설정액은 386억원이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P형’에도 152억원의 돈이 몰렸다. 두 펀드의 설정(2013년 3월6일) 이후 수익률은 각각 7.73%, 11.88%다.
설정 후 수익률이 가장 앞선 펀드는 ‘동양재형베트남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H호(주식혼합)’다. 수익률은 31.72%다. 신한BNPP재형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31.08%),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재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21.96%),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재형증권자투자신탁1(주식)(21.23%)이 뒤를 이었다. 미국·베트남 주식과 중국 소비주, 선진국 하이일드 투자형의 성과가 좋은 편이었다. 다만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모두 3억원 미만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삼성재형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1(주식)’(-16.07%), ‘동양재형차이나본토주식증권자투자신탁H호(주식)’(-15.15%) 등 중국 본토나 신흥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손실을 기록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