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 연금의 경쟁력은 포트폴리오 구성…"관리받는 연금은 은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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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48만원 세액공제
연 400만원 한도에서 12% 이자 받는 셈
연금저축계좌
다양한 복수상품 활용해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연 400만원 한도에서 12% 이자 받는 셈
연금저축계좌
다양한 복수상품 활용해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저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금저축은 여러 금융상품 중에서도 ‘머스트 해브(Must Have·꼭 가져야 할)’ 아이템으로 꼽힌다. 절세 혜택이 쏠쏠해서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매월 자동이체로 일정액을 빠져나가게 해놓은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꼼꼼하게 수익률을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금저축계좌 제도도 새로 도입된 만큼 제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세액공제로 바뀐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때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분기 말이나 연말에 필요금액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법 개정으로 소득공제 대신 48만원 세액공제로 절세 혜택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만한 혜택을 가진 금융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 세금 혜택만 계산해도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12%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2%대 중반인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4~5배 수준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직장인들의 필수 투자 상품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어 세제혜택이 축소된 점은 아쉽지만 과거엔 불가능했던 제약들이 많이 사라졌다. 잘만 이용하면 세제혜택 축소 폭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종전 연금저축은 단일상품에 투자해야 했던 반면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복수상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일반계좌에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처럼 연금저축계좌에서도 한 계좌에서 여러 연금펀드들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저축펀드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 한도 없이 연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18세 이상이었던 나이 제한, 300만원에 불과했던 분기 납입한도 등의 제약이 사라졌다. 납입 기간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짧아졌다. 일부 납입액을 중도에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도해지에 따른 가산세도 사라졌다.
과세이연 효과 주목할 만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를 먼 미래로 미룰(이연) 수 있는 것도 연금저축계좌의 장점이다. 일반계좌에서는 해외펀드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는 과세가 이연돼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세금은 연금을 받을 때 낸다. 세율은 수령 시기에 따라 3.3%~5.5% 선이다. 수수료 역시 일반펀드보다 저렴하다.
과세이연 효과는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분기 한도 없이 연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연금저축계좌에 여유자금을 넣으면 금융소득을 과세 기준인 2000만원 이하로 조정할 수 있어서다. 연 4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짐에도 불구, 1800만원 한도를 꽉꽉 채우는 자산가들이 수두룩한 이유다.
연금저축계좌는 포트폴리오가 중요
연금저축계좌는 단일 계좌로 여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국내외 주식, 채권,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에 적절하게 나눠 투자해야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대체로 국내 주요 주식형펀드나 채권형 펀드를 ‘모(母)펀드’로 삼아 운용되고 자산운용사와 개별 상품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최근엔 연금펀드 라인업이 다양해져 더욱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 연금펀드만으로도 국내와 해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골고루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펀드’ ‘연금저축스마트롱숏펀드’ 등 펀드 라인업이 110개에 달한다. 연금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금융회사를 고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상품을 몇 개 취급하는지 사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코스피지수의 전반적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방어력이 뛰어난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MMF 자금을 주식형 펀드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선진국 증시가 활황일 때는 선진국 증시에 베팅하는 펀드를 고를 수도 있다.
생애 주기에 따른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탄’이 적은 초기에는 주식형 펀드 위주로 공격적으로 연금저축계좌를 운영하고 은퇴무렵에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추구형 등으로 투자자를 구분해 시장 상황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알려주고 있다.
수익률 지속적인 관심 기울여야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금저축계좌 운용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 흔히 연금상품은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닌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해 일반 투자상품에 비해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 펀드가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새로 갈아탈 만한 유망 상품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는 단순히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납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일반 펀드계좌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상품이다. 세제혜택은 물론이고, 해외펀드 등 수익에 대하여 과세를 이연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투자해야 한다. 아직 연금저축계좌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1~2개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다면 연금저축계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한다.
남진우 <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 njw0319@miraeasset.com >
세액공제로 바뀐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때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분기 말이나 연말에 필요금액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법 개정으로 소득공제 대신 48만원 세액공제로 절세 혜택이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만한 혜택을 가진 금융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 세금 혜택만 계산해도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12%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2%대 중반인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4~5배 수준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직장인들의 필수 투자 상품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어 세제혜택이 축소된 점은 아쉽지만 과거엔 불가능했던 제약들이 많이 사라졌다. 잘만 이용하면 세제혜택 축소 폭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종전 연금저축은 단일상품에 투자해야 했던 반면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복수상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일반계좌에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처럼 연금저축계좌에서도 한 계좌에서 여러 연금펀드들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저축펀드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 한도 없이 연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18세 이상이었던 나이 제한, 300만원에 불과했던 분기 납입한도 등의 제약이 사라졌다. 납입 기간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짧아졌다. 일부 납입액을 중도에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도해지에 따른 가산세도 사라졌다.
과세이연 효과 주목할 만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를 먼 미래로 미룰(이연) 수 있는 것도 연금저축계좌의 장점이다. 일반계좌에서는 해외펀드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뗀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는 과세가 이연돼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세금은 연금을 받을 때 낸다. 세율은 수령 시기에 따라 3.3%~5.5% 선이다. 수수료 역시 일반펀드보다 저렴하다.
과세이연 효과는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분기 한도 없이 연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 연금저축계좌에 여유자금을 넣으면 금융소득을 과세 기준인 2000만원 이하로 조정할 수 있어서다. 연 4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짐에도 불구, 1800만원 한도를 꽉꽉 채우는 자산가들이 수두룩한 이유다.
연금저축계좌는 포트폴리오가 중요
연금저축계좌는 단일 계좌로 여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국내외 주식, 채권,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에 적절하게 나눠 투자해야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펀드는 대체로 국내 주요 주식형펀드나 채권형 펀드를 ‘모(母)펀드’로 삼아 운용되고 자산운용사와 개별 상품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최근엔 연금펀드 라인업이 다양해져 더욱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 연금펀드만으로도 국내와 해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골고루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펀드’ ‘연금저축스마트롱숏펀드’ 등 펀드 라인업이 110개에 달한다. 연금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금융회사를 고르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상품을 몇 개 취급하는지 사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코스피지수의 전반적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방어력이 뛰어난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MMF 자금을 주식형 펀드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 선진국 증시가 활황일 때는 선진국 증시에 베팅하는 펀드를 고를 수도 있다.
생애 주기에 따른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탄’이 적은 초기에는 주식형 펀드 위주로 공격적으로 연금저축계좌를 운영하고 은퇴무렵에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고수익추구형, 중수익추구형, 안정추구형 등으로 투자자를 구분해 시장 상황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알려주고 있다.
수익률 지속적인 관심 기울여야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금저축계좌 운용 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 흔히 연금상품은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닌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해 일반 투자상품에 비해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뚝 떨어진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 펀드가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새로 갈아탈 만한 유망 상품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는 단순히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납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일반 펀드계좌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상품이다. 세제혜택은 물론이고, 해외펀드 등 수익에 대하여 과세를 이연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담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투자해야 한다. 아직 연금저축계좌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1~2개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다면 연금저축계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한다.
남진우 <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 njw0319@miraeasse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