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10년 만에 부활할까 … 벤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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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싸이월드'가 10여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다. SK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나 벤처기업으로 돌아가 재도약을 꾀한다.
SK컴즈는 8일 오전 7시부로 싸이월드를 네이트와 분리하고, 사원주주 벤처로 새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이날 공식 블로그에 서비스 담당자 얼굴을 한 명, 한 명 공개하며 "배짱 좋게 대기업에서 독립했다. 당분간 재활 훈련처럼 고되고 힘든 과정을 겪을지 몰라도 경쾌한 걸음을 디디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1999년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0년 대 중·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싸이질(싸이월드를 한다는 뜻)'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니홈피', '도토리'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던 때였다.
서비스가 승승장구하면서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벤치마킹 했다는 설(設)도 있었다. 2003년 SK컴즈에 인수되면서 가입자는 한 때 350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는 2000년 대 후반부터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폐쇄적인 시스템의 한계와 일회성 도토리 판매수익모델을 가졌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해외시장 진출이 실패한 타격도 컸다.
2011년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35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큰 홍역을 앓았다. 그 사이 SK컴즈는 8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결국 지난 1월 종업원인수(EBD) 방식으로 싸이월드를 분사키로 했다.
독립한 싸이월드는 SK컴즈 태스크포스(TF)장 출신인 김동운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 전성기 시절 전략 본부장을 역임했다. 그가 이끄는 싸이월드에는 30명의 직원이 명운을 걸었다.
싸이월드는 이날부로 네이트와 별도의 홈페이지를 연다. 모바일 앱 등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래, 나 싸이한다!'가 대대적인 홍보 문구다.
김 대표는 "온라인 개인 공간과 사이좋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싸이월드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며 "이용자와 함께하며 변화하는 싸이월드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