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경복궁 서쪽마을 서촌', 느림의 여유와 맛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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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고개를 한참이나 올려다보아야 꼭대기가 겨우 보이는 빌딩숲이 우거진 서울의 풍경은 언제나 바쁘다. 하지만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여유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 느림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서촌이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 지역을 통칭하는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서촌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다. 통인시장과 금천교시장(구 적선시장)을 필두로 자하문로, 필운대로(구 청운효자동, 사직동) 등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들과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번 주말은 서울에서 느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서촌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 오늘, 칼질하러 가지 않으실래요? '칼질의 재발견' 요즘 서촌에서 가장 핫한 맛집 ‘칼질의 재발견’. 모처럼만의 외식날,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지 못하면 엄마가 종종 말하던 ‘칼질하러 갈래?’라는 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가게 이름이 재미있다. 골목길을 돌다 발견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옥 특유의 작은 마당이 펼쳐진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모두 한식으로 정갈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늦은 점심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식당내부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다. 칼질의 재발견은 서양식 요리를 제공하며 소고기, 연어,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주재료를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는 수비드(Sous Vide)방식으로 조리하여 육즙이 풍부하고 연한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으나 가격은 굉장히 합리적인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런치타임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으며 주차장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디쉬(런치, 1만5천원), 쇠고기 코스(디너, 3만6천원) 등이 유명하다.
◆ 서울에서 맛보는 바다의 싱싱함 '서촌 계단집' 웨이팅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은 이집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어떻게든 직장에서 한시간 일찍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5시 30분~ 6시에는 가야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이집은 본점과 분점(바로 맞은 편에 있다)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손님탓에 항상 줄이 길다.
실내는 작고 아담하며 실내포차처럼 술한잔 마시기 좋은 분위기다. 입구에서부터 꼬막, 참골뱅이, 소라, 석화 등 싱싱한 해산물이 한가득 널려있어 군침이 돌게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가 내어주는 뜨끈한 홍합탕을 한두수저 먹다보면 금새 음식이 나온다.
제철을 맞은 서산출신 봄 쭈꾸미(2만5천원)와 철 막바지인 순천의 왕꼬막(1만5천원)을 주문했는데, 해감이 잘 된 신선하고 탱글탱글한 해산물들이 서울 한 복판에서도 푸른 바다의 싱싱함을 입안 가득 느끼게 해준다. 이집은 제철 해산물을 팔기때문에 메뉴는 그때그때 변경될 수 있다. 키조개관자 버터구이(2만2천원), 해물라면(7천원) 등이 유명하다.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유쾌한 청년들의 감자집 '청년장사꾼 감자집'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파란간판의 P빵집을 끼고 왼편으로 돌아 쭉 걷다보면 유쾌한 청년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온 골목을 울린다. 유쾌한 청년들이 합심해 시작한 청년장사꾼 감자집(구 열정감자)이다. 매장 입구에 늘어서있는 긴 줄에 도저히 먹고갈 엄두가 나지 않아 포장 줄도 살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길다. 이쯤되면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줄 끝에 서서 감자튀김의 내음과 직원들의 신나는 기운을 즐기는 것이 좋다. 매장 청년들은 손님들에게 이따금씩 말을 걸어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점원과 손님이 아닌,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싹싹하고 활기찬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청년장사꾼 감자집의 메뉴는 감자튀김(3천원~6천원), 치즈스틱(5천원) 등의 튀김류와 맥주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감자튀김은 두툼하게 크기로 바삭하게 튀겨져 씹는 식감이 좋고, 취향에 맞는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스타일의 감자집은 최근 불황-힐링-웰빙 트렌드에 따라 번화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유를 얹은 시원한 맥주 한잔과 유쾌한 웃음까지 덤으로 주는 곳은 오로지 이곳밖에는 없을 것이다.
◆ 정원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바가든' 올리바 가든은 서촌에서 1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온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게 이름처럼 아주 작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좋은 위치와 예쁜 정원덕에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종종 쓰이는 만큼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나무랄데가 없다.
이 곳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공간이 나뉘어 있는데 1층과 2층을 합치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자리에 앉으면 발사믹과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와 식전빵이 나오는데 블랙올리브를 넣어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 따뜻한 빵이 배고픈 속을 달래준다. 인기메뉴는 1+ 등급의 한우 안심 스테이크(7만원), 뽀모도로 파스타(1만8천원), 단호박 크림 피자(2만원)등이다. 4월에 접어들면서 낮에는 따스한 햇빛과 바람이 부는 요즘, 올리바가든의 야외정원 테이블에서 여유롭고 평화로운 식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못먹고 간 '원조할머니 떡볶이' 온국민의 대표 간식 떡볶이. 야자시간에 몰래 도망나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쫄깃하고 매콤한 떡볶이 맛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추억거리다. 종로구 통인시장의 명물인 ‘원조할머니 떡볶이’는 일반적인 떡볶이와 조금 다르다.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기름을 두르고 떡을 볶아내는데, ‘떡을 볶는’ 떡볶이의 어원에 더욱 알맞는 조리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름떡볶이는 기름과 간장을 살짝 혼합한 양념을 바르고 구운 고소한 흰 떡볶이(3천원)와, 고춧가루양념을 바른 매콤한 떡볶이(3천원)의 2가지 종류이다. 맵고 짤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심한 정도의 간으로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통인시장에는 두 곳의 기름떡볶이 집이 있는데 최근 재미있는 일화가 생겼다. 올해 초 미국무장관 존 케리가 통인시장을 방문할때, 원래는 이 원조할머니떡볶이를 먹고 가는 일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누가 오는지 몰랐던 주인할머니는 이날 준비한 떡 60Kg을 모두 팔아버렸다고. 결국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인근 ‘효자동 옛날 떡볶이’에서 기름떡볶이를 맛봤고, 결국 통인시장의 두 기름떡볶이 집은 ‘존 케리가 먹고간 효자동 떡볶이’,와 ‘존 케리도 못먹고 간 원조할머니 떡볶이’로 불리운다고 한다. 새로운 떡볶이를 맛보고 싶을 땐 미 국무장관도 못먹고 간 통인시장 원조할머니 떡볶이를 한번 방문해보자.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고개를 한참이나 올려다보아야 꼭대기가 겨우 보이는 빌딩숲이 우거진 서울의 풍경은 언제나 바쁘다. 하지만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여유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곳, 느림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서촌이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 지역을 통칭하는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서촌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다. 통인시장과 금천교시장(구 적선시장)을 필두로 자하문로, 필운대로(구 청운효자동, 사직동) 등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들과 빌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번 주말은 서울에서 느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서촌의 맛을 찾아 떠나보자.
◆ 오늘, 칼질하러 가지 않으실래요? '칼질의 재발견' 요즘 서촌에서 가장 핫한 맛집 ‘칼질의 재발견’. 모처럼만의 외식날,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지 못하면 엄마가 종종 말하던 ‘칼질하러 갈래?’라는 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가게 이름이 재미있다. 골목길을 돌다 발견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옥 특유의 작은 마당이 펼쳐진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모두 한식으로 정갈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늦은 점심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식당내부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다. 칼질의 재발견은 서양식 요리를 제공하며 소고기, 연어,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주재료를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는 수비드(Sous Vide)방식으로 조리하여 육즙이 풍부하고 연한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으나 가격은 굉장히 합리적인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런치타임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으며 주차장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디쉬(런치, 1만5천원), 쇠고기 코스(디너, 3만6천원) 등이 유명하다.
◆ 서울에서 맛보는 바다의 싱싱함 '서촌 계단집' 웨이팅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은 이집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어떻게든 직장에서 한시간 일찍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5시 30분~ 6시에는 가야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이집은 본점과 분점(바로 맞은 편에 있다)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손님탓에 항상 줄이 길다.
실내는 작고 아담하며 실내포차처럼 술한잔 마시기 좋은 분위기다. 입구에서부터 꼬막, 참골뱅이, 소라, 석화 등 싱싱한 해산물이 한가득 널려있어 군침이 돌게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가 내어주는 뜨끈한 홍합탕을 한두수저 먹다보면 금새 음식이 나온다.
제철을 맞은 서산출신 봄 쭈꾸미(2만5천원)와 철 막바지인 순천의 왕꼬막(1만5천원)을 주문했는데, 해감이 잘 된 신선하고 탱글탱글한 해산물들이 서울 한 복판에서도 푸른 바다의 싱싱함을 입안 가득 느끼게 해준다. 이집은 제철 해산물을 팔기때문에 메뉴는 그때그때 변경될 수 있다. 키조개관자 버터구이(2만2천원), 해물라면(7천원) 등이 유명하다.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유쾌한 청년들의 감자집 '청년장사꾼 감자집'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파란간판의 P빵집을 끼고 왼편으로 돌아 쭉 걷다보면 유쾌한 청년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온 골목을 울린다. 유쾌한 청년들이 합심해 시작한 청년장사꾼 감자집(구 열정감자)이다. 매장 입구에 늘어서있는 긴 줄에 도저히 먹고갈 엄두가 나지 않아 포장 줄도 살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길다. 이쯤되면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줄 끝에 서서 감자튀김의 내음과 직원들의 신나는 기운을 즐기는 것이 좋다. 매장 청년들은 손님들에게 이따금씩 말을 걸어주거나,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점원과 손님이 아닌,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싹싹하고 활기찬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청년장사꾼 감자집의 메뉴는 감자튀김(3천원~6천원), 치즈스틱(5천원) 등의 튀김류와 맥주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감자튀김은 두툼하게 크기로 바삭하게 튀겨져 씹는 식감이 좋고, 취향에 맞는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스타일의 감자집은 최근 불황-힐링-웰빙 트렌드에 따라 번화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유를 얹은 시원한 맥주 한잔과 유쾌한 웃음까지 덤으로 주는 곳은 오로지 이곳밖에는 없을 것이다.
◆ 정원이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바가든' 올리바 가든은 서촌에서 1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온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게 이름처럼 아주 작은 정원을 갖추고 있다. 좋은 위치와 예쁜 정원덕에 하우스웨딩 장소로도 종종 쓰이는 만큼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나무랄데가 없다.
이 곳은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공간이 나뉘어 있는데 1층과 2층을 합치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자리에 앉으면 발사믹과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와 식전빵이 나오는데 블랙올리브를 넣어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 따뜻한 빵이 배고픈 속을 달래준다. 인기메뉴는 1+ 등급의 한우 안심 스테이크(7만원), 뽀모도로 파스타(1만8천원), 단호박 크림 피자(2만원)등이다. 4월에 접어들면서 낮에는 따스한 햇빛과 바람이 부는 요즘, 올리바가든의 야외정원 테이블에서 여유롭고 평화로운 식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못먹고 간 '원조할머니 떡볶이' 온국민의 대표 간식 떡볶이. 야자시간에 몰래 도망나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쫄깃하고 매콤한 떡볶이 맛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추억거리다. 종로구 통인시장의 명물인 ‘원조할머니 떡볶이’는 일반적인 떡볶이와 조금 다르다.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기름을 두르고 떡을 볶아내는데, ‘떡을 볶는’ 떡볶이의 어원에 더욱 알맞는 조리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름떡볶이는 기름과 간장을 살짝 혼합한 양념을 바르고 구운 고소한 흰 떡볶이(3천원)와, 고춧가루양념을 바른 매콤한 떡볶이(3천원)의 2가지 종류이다. 맵고 짤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심한 정도의 간으로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통인시장에는 두 곳의 기름떡볶이 집이 있는데 최근 재미있는 일화가 생겼다. 올해 초 미국무장관 존 케리가 통인시장을 방문할때, 원래는 이 원조할머니떡볶이를 먹고 가는 일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누가 오는지 몰랐던 주인할머니는 이날 준비한 떡 60Kg을 모두 팔아버렸다고. 결국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인근 ‘효자동 옛날 떡볶이’에서 기름떡볶이를 맛봤고, 결국 통인시장의 두 기름떡볶이 집은 ‘존 케리가 먹고간 효자동 떡볶이’,와 ‘존 케리도 못먹고 간 원조할머니 떡볶이’로 불리운다고 한다. 새로운 떡볶이를 맛보고 싶을 땐 미 국무장관도 못먹고 간 통인시장 원조할머니 떡볶이를 한번 방문해보자.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