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두 사람은 우주에 어떤 시계를 들고 갔을까. 정답은 오메가다. 올드린의 우주복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크로노그래프’가 채워져 있었고, 암스트롱은 달 착륙 순간 시계를 차진 않았지만 착륙선에 역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갖고 있었다.

오메가가 올 신상품으로 선보인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아폴로 11 45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과 인연을 맺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시계다. 케이스는 지름 42㎜로 브러싱 처리한 그레이드 2 티타늄 소재를 썼다. 달과 아폴로 11 착륙선의 색상을 연상시키는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을 갖춘 검정 PVD 다이얼은 특별한 레이저를 사용해 완성한 것이다. 다이얼(시계판)은 빛 반사를 방지하고 긁힘에도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를 썼다.

오메가의 브랜드명이나 몇몇 숫자가 마치 지워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 불량품이어서가 아니다. 독특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인덱스(숫자 표시)와 시침, 분침, 초침, 서브 다이얼의 바늘은 18K 레드 골드 소재를 썼다. 곳곳에 슈퍼-루미노바 코팅으로 불리는 야광 처리를 해 어두운 곳에서 초록빛을 내뿜는다. 베젤(테두리) 부분에선 블랙 세라믹 소재와 골드 소재가 어우르져 스피드마스터 컬렉션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드러냈다.

시계 뒷면에는 ‘우주에서 채워진 최초의 시계(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아폴로 11 45주년 기념 한정판(APOLLO 11, 45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등의 문구와 함께 제품의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시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천으로 된 스트랩(시곗줄)이다. 1973년 영국 국방부가 처음 선보인 나토 스크랩을 바탕으로 했는데, 오메가는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개선해 새로운 버전의 나토 스트랩을 이 시계에 장착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연도대로 전 세계 1969개만 한정 생산한다. 무브먼트(동력장치)로는 매뉴얼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칼리버 1861’을 탑재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