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2위 다음,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잇따라 '로그인'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셜 로그인'으로 불리는 이 기능이 도입되면 외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톡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카카오·다음, '로그인' 전쟁 중
9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 아이디로 외부 모바일 앱 로그인을 할 수 있는 '다음 로그인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했다. 앱 개발사가 다음 API를 이용할 경우 이용자들은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도 다음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가 앞세웠던 서비스다. 일반 이용자들은 회원 가입을 하고, 별도 아이디와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앱 개발자도 회원 정보를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선호한다.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가입과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등이 모두 네이버에서 이뤄지며, 네이버와 같은 수준의 개인정보 관리와 보호도 가능하다. 개발사들은 휴대폰 인증문자 발송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는 올 2월부터 '카카오톡 로그인' 기능을 마련하고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맛집 추천 앱 망고플레이트는 올 1월부터 '카카오톡 로그인'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망고플레이트는 '카카오톡 로그인' 시범 서비스 동안 신규 가입자가 25% 늘어난 효과를 얻었다.

카카오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꼽았던 '채팅플러스' 서비스를 접으면서 해당 앱들에 카카오톡 계정으로 전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 측은 현재 로그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다만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그인 기능'을 제공해 당장 눈에 띄는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 면서도 "이용자 유입으로 해당 플랫폼의 성공 사례로 남게되면 관련 비즈니스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