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금융사들은 과도한 규제가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선진국 대비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은 100점 만점에 67.5점이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국계 금융사 3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발표했다.

한국 금융산업의 최대 문제점으로는 10명 중 6명이 ‘과도한 규제와 정부 개입’(64.2%)이라고 답했다. ‘좁은 시장’(12.8%), ‘전문인력 부족’(5.1%)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국 대비 한국 금융업 수준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67.5점을 매겼다. 금융규제 완화 정도는 선진국 대비 평균 60.5점을 줬다.

한국 금융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한 선결과제로는 ‘시장 진입장벽, 취급상품 제한 등의 규제 완화’(7.18%)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재 육성·확보’(12.8%), ‘금융사간 인수·합병 활성화’(12.8%), ‘해외 진출 확대’(2.6%)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한국 금융산업의 최대 이슈로는 ‘가계 부채’를 꼽는 의견이 30.8%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 자금시장 양극화’(28.2%)가 뒤를 이었다. 향후 금융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로는 ‘인구 고령화’(43.6%), ‘출산율 저하’(25.6%), ‘남북통일’(23.1%) 등의 의견이 나왔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사회변화를 반영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게 외국 금융사들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