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김광진 전(前)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의 법정 진술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4000억원대 배임과 100억원대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상호저축은행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입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피해 회복을 위해 희생했다”고 발언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SBI저축은행 측은 “김 전 회장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개인재산을 출연한 사실이 없다”며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 속에서도 강원도 평창에 30억원의 고급빌라를 매입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로 은행 부실화를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SBI저축은행은 또 김 전 회장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퇴출되지 않고 SBI홀딩스에 매각된 것이 자신의 노력”이라고 진술한 부분도 전면 반박했다. SBI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퇴출당하지 않고 정상 영업이 가능했던 것은 SBI홀딩스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2일에 있을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