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동아원이 2011년 자사주 765만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등을 동원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포착,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이 이끄는 제분업체다.
동아원은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1065만주(17.0%) 보유하게 됐고, 2010~2011년 이를 전량 매각했다. 2010년 3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매각한 동아원은 이듬해 남은 자사주 765만주를 같은 방식으로 외국계 기관투자가에게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동아원이 자사주 매각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를 관리하고 거래도 활발히 일어나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동아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사주 매각은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금감원에도 소명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