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하던 ‘꼴찌 펀드’들이 올 들어 ‘우등생 펀드’로 돌변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미래녹색성장’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 등이 언제 그랬냐는 듯 올해 5~10%의 수익률로 순항 중이다.

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8일 기준)이 지난해 성과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뛴 펀드는 ‘미래에셋녹색성장1A’다. 이 펀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차량 연비절감, 대체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10.12%의 손실을 본 꼴찌 펀드였지만 올해는 연초 이후 7.96%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상위 3%에 드는 성적이다.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운용 팀장은 “미세먼지 환경오염 등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올 들어 관련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있어 친환경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중소형주 비중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만 선별 투자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1A’도 성과 반전이 두드러졌다. 제이브이엠, 씨젠, SK케미칼, LG생명과학, 디엔에이링크, 한올바이오파마 등(지난 1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을 담아 올 들어 10.68% 수익을 냈다. 8일까지 지난 1년간 성과(-9.7%)는 최하위권이었지만 올 1분기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선 가장 성과가 좋다.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셀트리온 젬백스 등 개별기업 성과가 부진해 작년 수익이 저조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주의 고평가 논란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이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해외 진출에 따른 실적 가시화와 실적 턴어라운드로 연말까지 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