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해킹 주의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해커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 최대 정보보안 기업 시만텍(한국대표 조원영·사진)은 9일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3년 한 해 동안의 주요 사이버 범죄 및 보안 위협 동향을 조사해 분석한 자료다. 특히 IoT 기기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해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 모니터용 카메라, 보안 카메라, 인터넷 공유기 등 가정용 IoT 기기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스마트TV, 자동차, 의료 장비 등이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4시간 작동되며 가정용 IoT의 허브가 될 수 있는 냉장고 등이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리눅스 기반 IoT 기기를 공격하는 ‘리눅스 달로즈’라는 웜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IoT 보안 위협이 가시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앞으로 범죄자들은 IoT 기기를 해킹해 피해자를 가짜 사이트로 유인하고 은행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시도할 것”이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강 관련 웨어러블 기기에서 심박수 체중 혈당수치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 마케팅 등에 활용할 가능성도 짙다”고 경고했다.

비욘 엥겔하르트 시만텍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최근 “지금까지 정보기술(IT) 제품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IoT 시대에는 센서로 작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 어렵다”며 “수만개의 기기가 내 개인정보를 주고받는 IoT 환경에서 보안이 더 강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