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車부품 '자신감'…"여러 車회사들이 LG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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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포트 - 성장궤도 들어선 LG 車부품 사업
세계 전기차 시장 급성장…車부품 매출 2014년 3조 넘을듯
2020년 톱클래스 목표
"현대차는 대단한 회사…이익률 10% 아무나 못내"
세계 전기차 시장 급성장…車부품 매출 2014년 3조 넘을듯
2020년 톱클래스 목표
"현대차는 대단한 회사…이익률 10% 아무나 못내"
LG가 지난해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은 9일 “세계 여러 자동차 회사가 LG를 찾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쪽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0년 ‘글로벌 톱 클래스’를 목표로 한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시대가 LG에 큰 기회”
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전기자동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회사도 혁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LG도 이 과정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에서 전장부품 비중이 늘고 있어 자동차 회사들도 전자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LG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모터와 배터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LG와의 협력을 검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제너럴모터스(GM)가 LG전자와 LG화학을 글로벌 우수 협력사로 선정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볼보 임원들이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와 차량 부품 거래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8월엔 폴 마스카레나스 포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10여명의 포드그룹 경영진이 LG트윈타워에서 LG의 신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작년 7월엔 구 부회장을 비롯한 5개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BMW의 독일 본사에서 처음으로 LG 자동차 부품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이 다른 사업에 비해 초기 단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사업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랫동안 LG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현대자동차도 극찬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회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이 현대차 아니냐”며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자동차 업종에서 10%에 가까운 이익률을 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올해 차량 부품 매출 3조원 넘을 듯
LG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2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가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으로 9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연 매출 500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카메라 모듈 등으로 4500억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로 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증권업계는 LG가 올해 차량 부품 부문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7만대에 그쳤던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35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여러 완성차 업체가 LG전자와 LG화학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자-디스플레이-배터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부품 사업 구도를 갖춘 점도 경쟁력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매출 10억달러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모터 부문 국내 1위인 LG이노텍은 2017년까지 차량용 카메라 모듈에서 1조원대 수주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등 10여개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LG화학은 2015년까지 20개 완성차 업체로 거래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어 3~5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정인설 기자 pyt@hankyung.com
○“전기차 시대가 LG에 큰 기회”
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전기자동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회사도 혁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LG도 이 과정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에서 전장부품 비중이 늘고 있어 자동차 회사들도 전자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LG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모터와 배터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LG와의 협력을 검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3일 제너럴모터스(GM)가 LG전자와 LG화학을 글로벌 우수 협력사로 선정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볼보 임원들이 LG트윈타워를 방문해 LG와 차량 부품 거래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8월엔 폴 마스카레나스 포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10여명의 포드그룹 경영진이 LG트윈타워에서 LG의 신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작년 7월엔 구 부회장을 비롯한 5개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BMW의 독일 본사에서 처음으로 LG 자동차 부품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이 다른 사업에 비해 초기 단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사업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랫동안 LG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현대자동차도 극찬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회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이 현대차 아니냐”며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자동차 업종에서 10%에 가까운 이익률을 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올해 차량 부품 매출 3조원 넘을 듯
LG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2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가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으로 9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연 매출 5000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카메라 모듈 등으로 4500억원,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로 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증권업계는 LG가 올해 차량 부품 부문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7만대에 그쳤던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35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여러 완성차 업체가 LG전자와 LG화학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자-디스플레이-배터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부품 사업 구도를 갖춘 점도 경쟁력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매출 10억달러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모터 부문 국내 1위인 LG이노텍은 2017년까지 차량용 카메라 모듈에서 1조원대 수주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등 10여개 완성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LG화학은 2015년까지 20개 완성차 업체로 거래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어 3~5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정인설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