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었던 당진군. 당진군청 제공
1970년대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었던 당진군. 당진군청 제공
“당진시 승격 전인 2011년만 해도 현대제철 인근 송산면 유곡리 땅값은 3.3㎡당 150만원 선이었어요. 지금은 200만원 선에 거래됩니다.” 9일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에서 만난 최대암 송산토지개발 대표는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후부터 땅값이 지속적으로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제철이 일군 철강도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한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부터 고로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건설한 고로 3호기 가동을 시작했다. 당진군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8년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휴스틸 등 국내 대표 철강업체도 입주했다.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당진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371만원으로 수도권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단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송산면에 562만㎡ 규모로 조성 중인 송산2일반산단 분양이 시작됐다. 1공구 264만㎡는 이미 분양을 끝냈다. 인더스파크 일반산단은 합덕읍에 63만7000㎡ 규모로 2015년까지, 당진1철강산단은 송악읍에 201만8493㎡ 규모로 2016년까지 조성된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가동되고 있는 당진의 송산산업단지 전경. 한경DB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가동되고 있는 당진의 송산산업단지 전경. 한경DB

○인구·기업 늘어

상전벽해…市 승격 3년차 당진시 가보니
당진은 2012년 1월1일 시로 승격됐다. 시 승격 전인 2011년 말 제조업 수는 730개에서 승격 후인 2012년 말에는 799개로 늘었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같은 기간 각각 382개에서 407개로, 2170개에서 2452개로 증가했다.

인구는 시 승격 전 15만219명에서 올 4월 기준 16만4618명으로 1만4399명이 당진에 둥지를 틀었다. 2004년보다는 4만여명 늘었다. 시는 인구가 증가하자 택지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2969가구가 들어선 수청1지구 개발을 끝냈고 2016년 착공할 수청2지구(3500여가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공인중개사무소의 한 직원은 “유동인구가 많아 전세 거래가 활발하다”며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109㎡ 기준으로 시 승격 전 8000만~9000만원에서 현재는 1억~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11년 미분양 물량이 500가구 정도였다면 지금은 50가구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당진항, 국내 5대 항 성장

정부는 지난해 말 석문산단을 2017년까지 산학종합캠퍼스와 기업연구관 등을 설립하는 산학융합지구로 지정하고 51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진시도 지난해 11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로 키운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 2020년까지 당진항을 42선석, 8224만9000t 하역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1조9971억원을 투입해 당진~아산~천안고속도로(43.2㎞)도 건설한다. 군 관계자는 “당진항은 2010년 국내 5대 항이 됐다”며 “기존 철강 위주에서 잡화 양곡 시멘트 액체 등을 처리하는 종합 무역항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