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일규 이사장 "ICT로 스마트한 전통시장 만들겠다"
“전통시장이 디자인 경영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64·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30개 전통시장에 ICT 카페를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 시장 꾸미기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1000개 점포를 골라 모바일과 POS(판매시점관리) 기기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매장과 메뉴판을 리뉴얼하는 등 전통시장에도 디자인 경영을 도입할 방침이다. 관료 출신인 그는 옛 상공부의 디자인정책과장과 산하기관인 디자인진흥원 원장을 지내는 등 디자인 분야에서도 식견을 쌓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합, 지난 1월1일 설립됐다. 공단은 출범 100일을 맞아 11일 서울 서소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소상공인시장 컨퍼런스를 열고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자금대출 및 교육, 컨설팅 등 지원 업무를 한다. 올해 융자예산은 1조원이며, 금리는 연 3.69%의 양호한 조건이다. 교육 및 컨설팅에는 170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이 이사장은 “내년부터 신설되는 소상공인진흥기금 2조원을 운용하는 역할이 공단에 추가된다”며 “이 기금은 2017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확충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위해 2017년까지 총 20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50개에 이어 올해는 총 400개 협동조합을 선정, 공동 브랜드 개발이나 공동 장비 구매 등 6개 분야에 조합당 1억원 한도에서 예산 지원을 할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1972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통상산업부 뉴욕상무관·기술지원국장·창업벤처국장 및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등을 지냈다. 이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한국디자인경영협회 이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임기 3년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