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2013년 無勝 사무쳐 이틀밖에 집에 안가고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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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올해는 나의 해 (5·끝) 김효주
美·제주서 동계훈련…매일 헬스·농구로 체력단련
클럽·볼·캐디까지 한꺼번에 바꾸고 새로운 도전
美·제주서 동계훈련…매일 헬스·농구로 체력단련
클럽·볼·캐디까지 한꺼번에 바꾸고 새로운 도전
![김효주 "2013년 無勝 사무쳐 이틀밖에 집에 안가고 강행군"](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560937.1.jpg)
한국여자프로골프 ‘차세대 기대주’ 김효주(19·롯데)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효주는 2012년 아마추어 시절 한국, 일본, 대만 프로대회에서 각 1승을 거두고 프로전향 후 2개월11일 만인 그해 12월 현대차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무승에 그쳤다.
“실망을 많이 했어요. 우승 기회가 여러 차례 왔지만 한 번도 잡지 못했으니까요.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윙은 문제가 없는데 치면 공이 전부 ‘삐뚜로’ 갔어요. 마음이 불안해지니까 더 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는 “지난해 체력의 한계를 절감했다”며 “체력이 떨어지니까 공이 원하는 대로 안 갔고 쇼트게임 집중력도 떨어져 중요한 순간에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지난 동계 훈련은 체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45일간 트레이너와 헬스를 하고 매일 1시간30분씩 농구를 하며 체력을 길렀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클럽, 볼을 다 바꾸고 캐디도 새로 구했다.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요넥스 제품으로 바꿨고 볼은 스릭슨으로 갈아탔다. 선수들 사이에 클럽과 볼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으로 여겨진다. 김효주의 스승인 한연희 코치도 “예민한 건데 바꿔도 되느냐”고 걱정했을 정도였다.
김효주는 이에 대해 “나는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처럼 클럽과 볼에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다”며 “중학교 때부터 써온 타이틀리스트가 잘 맞지만 이번에 안 바꾸면 평생 한 클럽만 쓸 것 같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제주도로 한 코치를 찾아가 스윙 점검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올 들어 강원 원주 집에서 잔 것은 딱 이틀뿐이다. “엄마를 자주 못 봐 아쉽지만(김효주는 항상 아버지 김창호 씨와 함께 다닌다) 제주도에 있으니 집중이 잘 돼 더 좋아요.”
![김효주 "2013년 無勝 사무쳐 이틀밖에 집에 안가고 강행군"](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562607.1.jpg)
김효주는 10일 개막하는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벼른다.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롯데그룹의 후원을 받은 김효주는 “롯데에서 롯데마트여자오픈과 롯데칸타타여자오픈 등 2개 대회를 열고 있는데 롯데 소속 선수들이 여기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징크스를 꼭 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김효주는 한 달 넘게 제주도에서 훈련하면서 대회장인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는 한 번밖에 가지 않았다. “코스를 몰라서 못 치는 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너무 많이 알면 더 안 돼요. 코스 파악보다 스윙감을 되찾는 게 더 중요해요.”
동갑내기 친구들인 백규정, 김민선 등이 올해 대거 투어에 합류하며 ‘타도 김효주’를 외치고 있다. “모두 저만 걸고넘어져요. 죄진 것도 없는데. (웃음) 초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프로 무대에서 함께 만나자고 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됐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을 거 같아요.”
김효주의 원포인트 레슨 ‘헤드업’ 안하려면 오른발 조금 늦게 떼야
![김효주 "2013년 無勝 사무쳐 이틀밖에 집에 안가고 강행군"](https://img.hankyung.com/photo/201404/AA.8560930.1.jpg)
김효주는 “너무 일찍 일어나는 분들에게는 공을 좀 더 보라고 한다”며 “아울러 오른발을 조금 늦게 떼면 일찍 일어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머리를 너무 잡아두는 골퍼에겐 “볼이 날아가는 것을 조금 일찍 본다고 생각하라”며 “공은 몸을 움직이면서 쳐야 하므로 몸을 고정시키려 하지 말고 살짝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