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산리츠 상장 폐지’ 사태 이후 명맥이 끊겼던 리츠업계의 기업공개(IPO)가 3년 만에 재개된다. 호텔에 투자하는 자기관리 부동산투자회사(REITs) 아벤트리리츠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여행사 계열인 모두투어리츠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벤트리리츠는 오는 6월이나 7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오는 10~11월이다. 아벤트리리츠는 지난달 말 NH농협증권과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벤트리리츠 관계자는 “2011년 다산리츠 상장폐지 이후 IPO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 금융당국이 리츠 상장 규정을 완화키로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부동산 시장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는 것도 상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벤트리리츠는 공모 또는 사모로 모은 자금을 호텔에 투자해 운영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리츠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아벤트리종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마포구 ‘아이비타워’ 일부 층을 사들여 호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억여원, 영업이익 11억여원을 올렸다. 호텔 전문 위탁운용회사인 HTC가 지분 20.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모두투어(13.54%) IB캐피탈(8.31%) 태조건설(6.15%) 등이 주요 주주다.
역시 호텔사업에 투자하는 모두투어리츠도 이르면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상만 모두투어리츠 대표는 “상당기간 리츠업계 상장이 없었던 만큼 중량급인 모두투어리츠와 아벤트리리츠가 상장될 경우 리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관리 리츠업계 상장이 3년여 동안 끊긴 것은 2011년 국내 1호 자기관리리츠 상장사인 다산리츠가 경영진의 가장 납입과 횡령 등으로 상장 폐지된 탓이 크다. 최고 70억원이었던 최저 자본금이 100억원으로 올랐고 이전에는 없었던 예비심사도 새로 도입됐다. 영업인가를 받은 후 3년을 넘지 않은 리츠가 상장하기 위해선 자본잠식률을 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도 만들었다. 이 탓에 대부분의 자기관리리츠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